설민석, '7년 천하' 역사 엔터테이너 하차..'논문표절' 커리어 오점[종합]

발행:
한해선 기자
역사 강사 설민석 /사진제공=CJ ENM
역사 강사 설민석 /사진제공=CJ ENM


설민석의 '역사 엔터테이너 7년 천하'가 막을 내렸다. 그가 역사 왜곡 논란, 논문 표절 논란을 인정한 결과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이하 '선녀들') 측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민석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번주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은 결방된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사항을 띄웠다.


지난 29일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이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스타뉴스에 "설민석이 SNS 입장처럼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로써 설민석은 현재 출연 중이던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게 됐다.


설민석은 최근 두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그가 강의한 2회 이집트편에 대한 역사 설명이 왜곡됐다는 반론이 나왔다. 곽민수 이집트 고고학자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다.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곽민수는 "지도도 다 틀리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사진=MBC


/사진=tvN


이에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설민석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 파트라 편에서 강의 중에 오류를 범했고, 그 부분을 자문위원께서 지적을 해주셨다"며 "어제 저녁에 제작진이 정중하게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는데, 내가 생각할 때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그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 배순탁으로부터도 '음악 역사 왜곡' 지적을 받았다. 배순탁은 "아무런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오늘 또 터졌다. 정말 묻고 싶다.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리듬 앤 블루스,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본 적 있냐고. 없을 게 분명하다"라며 "만약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설민석의 강의 내용을 지적했다.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R&B가 탄생했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했다. 영상에서 설민석은 "프랑크 시나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불렀다.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다"라며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



/사진=설민석 유튜브 영상 캡처


29일엔 한 매체가 설민석의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을 입수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설민석의 논문은 747개 문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00% 표절률을 기록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라는 것.


이날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자신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에 대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설민석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나의 과오"라며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저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 이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학원가에서 한국사 강사로 활동한 그는 연극적인 해설, 이해하기 쉬운 강의 방식으로 '스타 강사' 타이틀을 얻었다. 설민석은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역사 특강 특집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이후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선녀들' 시리즈,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등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 강사로 인기를 누렸던 설민석은 강사 경력 18년 만, 대중적 인기를 얻은지 7년 만에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고 대중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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