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숙 "'광자매' 홍은희와 사이좋은 역할로 만나고 싶다"[★FULL인터뷰]

발행:
이경호 기자
KBS 2TV '오케이 광자매'의 신마리아 역 하재숙 인터뷰
배우 하재숙/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배우 하재숙/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오케이 광자매'에서 '복뎅이 엄마'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하재숙(42)이 중도 하차에 대한 속내부터 극 중 대립한 홍은희와 다시 재회하기를 바랐다.


하재숙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에서 신마리아 역을 맡았다. 신마리아는 아내 이광남(홍은희 분)으로 인해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변호사 배변호(최대철 분)를 만나,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인물이다. 이후 출산을 한 뒤에 배변호를 두고 이광남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배변호와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27회(6월 19일)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오케이 광자매'의 초반 흥행을 도왔던 하재숙. 미워할 수 없는 신마리아로 분한 하재숙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배우 하재숙/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오케이 광자매'에 출연했던 소감은 어땠는가.


▶ 일단 재미있었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마리아 역할이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긴 했지만, 마리아를 정말 좋아했다. 표현이 왜 저러나 안쓰럽기도 했다. 그 인물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냥 나쁜 여자로 보일까봐, 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흥미롭게 했다. 그리고 진짜 많이 울었다. 누구나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외로운 마음도 있는데, 마리아는 가족도 없어서 가족을 만들고 싶은데 잘못된 방법을 쓰긴 했지만 안쓰러웠다. 마음이 아팠다.


-극 중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차하게 됐다. 아쉽지는 않은가.


▶ 중간에 빠진다는 거 알고 시작했다. 작가님, 감독님이 "(중간에) 빠지는 역할인데 괜찮냐"라고 먼저 얘기해주셨다. 극 전개상 파장을 불러 일으킬 인물이지만 빠진게 된다고 미리 양해를 구해주셨다. 저는 문영남 작가님을 믿고 했다. 제가 받을 마지막 대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도 써주셨다. 다들 아쉬워했다. 사실 죽는 줄은 몰랐다. 대본 나오고 봤는데, 죽었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렇게 줄을 몰랐다. 작가님도 끝까지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제일 행복한 순간, 마리아가 웃으면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서 정말 다행이다.


-배변호의 집에 가족 사진으로나마 등장하긴 했는데, 이후 진짜 등장은 없는가. 개인적으로 기대감은 없는가.


▶ 안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끝나는 날 감독님과 깔끔하게 행복하게 마무리 했다. 다시 가면, 서로 민망하지 않을까 싶다. 저는 완전히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


-극 중 신마리아가 이광남의 남편 배변호와 만나 아이가 생겼다. 실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 광남이는 굉장히 이성적으로 행동했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광남이가 아버지한테는 굉장히 못되게 굴었는데, 또 이런 일은 이성적으로 했다. 그런 걸 보면서 홍은희(이광남 역)과 이야기도 나눴다. 대단한 인물이라고.


-신마리아는 이광남 입장에서는 분명 나쁜 여자다. 남편을 빼앗았으니. 그러나 나름 이유가 있던 신마리아였다. 하재숙이 생각하는 신마리아는 정말 악녀인가.


▶ 광남이도 아버지에게 하는 언행이 못되다. 그런 거 보면, 관계인 것 같다. 신마리아는 아이가 생기면서 명분이라는 게 생겼다. 아이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게속 사랑도 받고 싶고, 가족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다 아기라는 명분이 생기면서 광남이와 갈등하게 됐다. 저는 악으로 신마리아를 결정 짓고 싶지 않다. 제가 사랑했던 인물이었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악녀도 아니었다.


-극 중 신마리아의 명장면도 있었다. 특히 슬립차림으로 배변호를 유혹하는 장면은 재미와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진 명장면이었다.


▶ 배변호가 넘어오지 않았다. 넘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저도 방송을 봤는데, 부인할 수 없는 모습이 보였다. 천하장사 자태였다. 하지만 촬영할 때만큼, 그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연기했다.


배우 하재숙/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홍은희와 극 중 신경전을 벌이며 갈등도 있었다. 호흡은 어땠는가.


▶ 저는 좋았다. 촬영하면서 얘기도 나눴고, 많이 친해졌다.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촬영 후 만나서 뭔가 하지를 못해서 아쉽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은희랑 다른 배우들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


-중도 하차로 배우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 일단 홍은희랑 다시 만나고 싶다. 은희와는 푼수처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다를 정말 많이 떨었는데,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도 촬영 들어가면 돌변했다. 연기할 때도 그녀에게 받는 에너지가 좋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사이 좋은 역할로 만나보고 싶다.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김경남 배우도 만나고 싶다. 제가 팬이다. 평소에 말이 없는데, 얼굴에 장난기도 있다. 그런 모습이 저는 흥미로웠다. 호흡을 맞추면 재미있는 게 나올 거 같다. 제 촬영이 끝나는 날 세트에 갔다가 '누나가 꼭 연기하고 싶어'라고 경남에게 말을 했다. 꼭 다시 만나 호흡했으면 좋겠다.


배우 하재숙/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퍼퓸'에서 함께 한 고원희와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맞닥뜨리는 신이 많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었는가.


▶ 제가 이 작품에 캐스팅 되고 나서 원희에게 제일 먼저 연락을 했었다. "우리 인연이야"라고 얘기도 했는데, 서로 부딪히는 신이 없었다. 배변호에게 도시락을 가져갔을 때, 이광태(고원희 분)와 가족들이 제게 달려든 적이 있었다. 그 때 한 번 부딪혔는데, 그 외에는 없어 아쉬웠다.


-하차 후 극 중 아들 '복뎅이'가 홍은희와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다.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 복뎅이가 은희랑 친해진 것 같다. 보면서 약간 질투심이 들었다. 쿨하게 놔줘야하는데. 복뎅이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 진짜 저를 좋아해줬다.


-'오케이 광자매' 하차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고성에서 생활 중이라고 하던데. 고성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가.


▶저는 만족한다.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 할 때는 서울로 오고, 그게 아닐 때는 고성에 머물고 있다. 일과 일상이 분리되어 있어서 오히려 좋다. 또 동네 분들도 저를 배우로 생각 안 하고, 동네 새댁으로 대해주셔서 좋다.


-드라마,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 잘 놀아야 한다. '잘 노는 배우'가 될 거다. "멍석 깔아주니 잘 논다"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 그게 시청자들의 관심,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케이 광자매' 끝날 때까지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저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열혈 시청자' 모드로 시청 중이다. 그리고, 그간 제 서사를 따라가면서 안쓰러워 해주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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