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이한 밴드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가 대중과 더 가까워질 것을 다짐했다. 가요계에 가뭄인 밴드의 활약에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써니(키보드), 아현(드럼), 해인(보컬, 기타), 한겸(베이스)로 구성된 워킹 애프터 유는 지난 4월 13일 EP 앨범 '안녕'을 발매했다. '안녕'은 타이틀 곡은 'Good bye sad days'와 '아리랑(Arirang)', 'Adolescence'가 수록됐다. 'Good bye sad days'는 서정적인 가사를 담은 락 발라드 장르로 코로나와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에 담아 위로를 전한다.
워킹 애프터 유는 앨범 발매 후,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2TV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밴드 가뭄'인 한국 가요계에 모처럼 등장한 워킹 애프터 유는 꾸준히 음악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에 스타뉴스가 워킹 애프터 유를 만나, 데뷔 시절부터 다가올 미래의 계획까지 들어봤다.
워킹 애프터 유는 올해 결성 10년차다. 2014년 첫 앨범 발매 전, 2012년 해인과 아현이 써니를 만나고 팀을 결성했다. 이후 2017년 막내 한겸이 새 멤버로 합류해 4인조 여성 밴드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겸이 영입되기 전, 함께 한 멤버들도 있었지만 팀을 떠났다.
2012년, 팀 결성을 할 당시 수많은 아이돌이 대거 등장할 때였다. 밴드보다는 아이돌이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던 시기. 이에 워킹 애프터 유의 멤버들이 밴드 음악을 하는 이유를 털어놓았다.
먼저, 써니는 "어렸을 때, 드럼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부터 밴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 때 밴드부도 했었다. 이후 (음악을) 전공하면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게 밴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밴드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현은 "저는 사실 어릴 때 '댄스가수'가 꿈이었다. TV에 나오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라면서 "댄스가수의 꿈을 안고, 학원을 가게 됐다. 그런데 거기서 다른 세상의 음악을 들려줬다. 그 때 밴드 음악을 접했는데, '이거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원에서 밴드도 결성했다. 밴드 음악은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같이 호흡을 맞추고, 즐거움을 한 번 느끼게 되니까 놓칠 수가 없었다. 제가 밴드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해인은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이후 실용음악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그 때 선생님이 '악기를 배워보는 건 어때?'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면서 "그 때, 여럿이서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게 즐거워서 밴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겸은 "10대 때 밴드 음악을 접하게 됐다. 당시에 베이스의 연주도 듣게 됐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느낌에 '베이스 전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겸은 워킹 애프터 유에 합류하게 된 사연도 털어놓았다. 팬에서 멤버가 된 사연이었다. 운명이었다.
그는 "제가 대구에 살았는데, 서울로 대학교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공연장에서 워킹 애프터 유의 공연을 보게 됐다. '와! 미쳤다. 밴드가 이런 거였어'라고 감탄했다. '저런 밴드를 해야겠어!'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입학 시험 후 서울로 왔다. 실용음악과에서 음악을 배우는데, 제가 생각하는 밴드 음악과는 너무 달랐다. 마침, 워킹 애프터 유에서 멤버 모집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리고 함께 하게 됐다. 제가 밴드를 알게 된 것도, 밴드 활동도 처음한 게 워킹 애프터 유다"고 덧붙였다.
한겸이 오디션을 보러 왔을 때에 대해 아현은 "저희가 전남 땅끝마을 강진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다. 한겸이 서울에서 5시간 넘게 걸려서 저희를 찾아왔다. 베이스를 가져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가져왔다. 심지어 저희 노래를 카피까지 해왔다고 해서, 합주를 했다. 베이스 연주를 잘 해서, 함께 해도 되겠다 싶었다. '우리는 다른 일 못하고, 음악만 한다. 할 수 있겠니?'라고 물었는데, '할 수 있다'고 했다. 대단했다. 사실, 한겸이가 오디션 후에 먼저 연락이 왔다.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 '집도 빼야 되니까, 빨리 합격 소식 알려달라'고 했다. 열정이 좋았고, 함께 하기로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2017년 한겸의 합류로 4인조로 활동을 하게 된 워킹 애프터 유. 올해까지 멤버 변화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힘든 시기도, 좋은 시기도 함께 겪고 있다.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멤버들은, 'Good bye sad days'를 기점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함께 하고자 했다. 마니아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밴드, 세계적인 밴드의 꿈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멤버들은 '워킹 애프터 유'를 대표할 수식어로 '라이브'를 손꼽았다. "라이브하면 저희다. 그만큼 자신있다"고 입을 모으는 워킹 애프터 유다. 밴드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라이브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겠다는 것. "라이브하면 워킹 애프터 유! 워킹 애프터 유하면 라이브가 떠오르는 밴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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