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보이스퍼로 이름을 알렸던 정대광이 트로트 가수 정대왕으로 변신했다.
정대왕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본지에서 트로트 앨범 '땡겨' 발매를 기념해 스타뉴스를 만났다. '땡겨'는 락밴드 연주를 바탕으로 한 신나는 댄스 트로트 곡으로 작곡가 날아라야옹이(이창우), 작사가 박진복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본래 보이스퍼로 보컬 그룹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어떻게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을까. 정대왕은 "올해 2월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됐다. 회사도 우릴 좋게 생각해서 재계약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이기도 해 결국 마무리됐다. 현재 두 명은 군 복무 중이고 한 친구는 곡 작업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활동이 없었던 정대왕은 "계약 만료 후 수입이 없었다. 당장 할 수 있는 게 보컬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또 복싱장을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날 좋게 봐줘서 코치로도 일하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발라드를 주 장르로 삼았던 그는 왜 트로트를 선택했을까. 정대왕은 "난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많이 듣고 자랐다. 옛날 기억을 떠올리면 좋은 기억밖에 없다. 할머니 팔순 잔치에 갔을 때 각설이 분이 계셨다. 그때 '자옥이'란 곡을 불렀는데 그 분이 너무 좋아하면서 용돈을 주시더라. 주변 가족 분들도 흐뭇해했다"라며 "발라드를 하다가 트로트로 전향하니 의아하게 볼 수도 있다. 그때 좋아하던 노래를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내가 발라드를 부를 땐 뽕끼가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빼는 걸 연습했는데 트로트로 오니 발라드가 많다고 한다"라며 "최대한 트로트와 어울리는 발상을 찾고자 한다. 소리는 당연하고 서 있는 태도부터 다르다. 발라드는 정적이라면 트로트는 모두 즐겨야 한다. 호흡법도 다르다. 빠른 노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안무도 어려웠는데 연습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대왕은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도 트로트로 전향하며 새로운 이름을 짓고자 했다고. 그는 "가수는 이름따라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정말 트로트계에서 대왕이 되고 싶다"라며 "분위기 적응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색할 때가 많아서 웃는 걸 연습하고 있는데 잘 된다면 긴장감도 많이 풀어질 거 같다"고 덧붙였다.
주위 사람들은 정대왕의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멤버들은 정대광에서 정대왕으로 개명하면서 알게 됐다. 어감이 정말 귀엽지 않나"며 "부모님은 정말 놀라고 감사해했다. 계약이 끝난 후 누군가가 날 찾아줬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었다. 또 발라드를 끝으로 가족들과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었다. 그때 날 잘 이끌어줄 수 있다면서 (대표님이) 설명을 해주시더라. 그걸 부모님께 말하니 '사실 여기서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하셨다"라고 고백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정대왕. 이 때문에 부모님도 쉽게 무언갈 제안할 수 없었던 것. 그는 "이젠 집에 가면 부모님이 '한 번 불러봐'라면서 중간점검을 하신다.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있다. 발라드에서 트로트를 넘어가면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근데 (부모님은) 오히려 잘됐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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