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스의 현직 사장이 미성년자인 남자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쟈니스의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는 이날 밤 전 대표였던 고(故) 쟈니 가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과 관련한 사고 영상과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게이코는 "무엇보다도 우선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게이코는 공식 사과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사실을 확인하고 책임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에도 관련된 매우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에, 카운슬러나 변호사 등 전문가의 협력을 얻으며 대면, 사내 조사, 구체적 대응책에 대한 협의 등을 신중하게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지났다. 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게이코는 성 착취 의혹에 대해 "회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그러한 행위 자체는 결코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사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로 인정한다',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억측에 비방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신중히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3월 영국 BBC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 연예계의 성 착취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후 쟈니스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 착취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2012~2016년 기타가와 전 대표에게서 15~20회에 걸쳐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쟈니 기타카와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SMAP(스마프), 아라시 등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이후 2021년 기타가와 전 대표가 별세하면서 조카인 게이코가 쟈니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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