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리미티드 시리즈 남우조연상 역대 최연소 수상

영국 출신 소년배우 오웬 쿠퍼(Owen Cooper, 15세)가 에미상 역사상 최연소 남성 수상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쿠퍼는 9월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의 제이미 밀러 역으로 리미티드 시리즈/앤솔로지 시리즈/TV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말없고 수줍은 우등생이지만 동급생인 여학생을 살해하고, 이후 학교에서의 상담에서도 처음에는 차분한 면모를 보이지만 여교사에게 한순간 분노와 폭력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맡아 리얼한 연기를 보여줬다.
"초현실적인 경험"
수상 소감을 전하며 쿠퍼는 "여기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와, 너무 초현실적이에요"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연기 수업을 시작했을 때, 미국에 오게 될 줄도 몰랐는데 하물며 여기 서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15세의 나이로 에미상을 받은 쿠퍼는 "오늘 밤이 증명하는 것은 여러분이 귀 기울여 듣고, 집중하고,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면 인생에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쿠퍼는 남자 연기자로는 1973년 'That Certain Summer'로 16세에 에미상을 수상한 스콧 제이컵(Scott Jacoby)의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남녀를 통틀어 전체 연기상 부문 최연소 수상자는 1984년 'Something About Amelia'로 14세에 수상한 여배우 록사나 잘(Roxana Zal)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쿠퍼가 출연한 '소년의 시간'은 동급생인 여학생의 살인 혐의를 받는 남학생 제이미 밀러를 중심으로 한 4부작 드라마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및 인셀 문제,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 가정과 학교에서의 청소년들의 소통단절 문제 등을 을 깊이 있게 다뤄 비평가들과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소년의 시간'은 이번 에미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을 완전히 장악했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스티븐 그레이엄의 남우주연상, 쿠퍼의 남우조연상, 에린 도허티의 여우조연상까지 총 6관왕을 차지했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부문까지 포함하면 8개 트로피를 가져가며 사실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석권한 셈이다.
쿠퍼는 "3년 전만 해도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여기 서 있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상에는 제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사실 이 상은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분들의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가족과 동료 배우들,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부끄러워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은 HBO 맥스의 의학 드라마 '더 피트'가 수상했다. 주연 노아 와일리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더 피트'는 총 5관왕을 기록했다.
코미디 부문에서는 애플TV+의 '더 스튜디오'가 13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세스 로건은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CJ ENM 계열사가 제작에 참여한 '세브란스: 단절'은 8관왕을 기록했으며, 특히 트러멜 틸먼이 흑인 배우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드라마계의 새로운 스타
시상식 전 주말에는 쿠퍼가 자신의 히어로라고 밝힌 배우 제이크 질런할(Jake Gyllenhaal)이 인터뷰 중 깜짝 등장해 자신이 오스카 후보에 올랐을 때 받았던 '행운의 오리' 인형을 선물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세 소년 배우의 역사적인 수상은 젊은 세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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