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세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20)가 자신의 차량에서 10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국 투어를 전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D4vd는 'Romantic Homicide', 'Here With Me' 등으로 소셜미디어(SNS) 틱톡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인기를 얻었다. 두 곡은 유튜브에서 수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한국에서 2023년 첫 내한 공연을 했으며, 올해 6월에는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현진과 협업 싱글을 발표하고 한국음악 방송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12시 30분경 로스앤젤레스의 한 견인장에서 시작됐다. 누군가가 차량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했고, D4vd 명의로 등록된 2023년형 테슬라 차량의 앞쪽 트렁크에서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시신이 발견됐다.
TMZ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D4vd는 이번 토요일(21일) 로스앤젤레스 공연과 다음 주 그래미 뮤지엄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두 행사 모두 공식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공연 티켓은 여전히 판매 중이지만, D4vd 측이 남은 모든 투어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실종 1년 만에 발견된 15세 소녀 셀레스트 리바스
시신은 지난해 4월부터 실종된 15세 소녀 셀레스트 리바스로 수요일 법의학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리바스는 키 약 157cm의 검은 곱슬머리를 가진 소녀로, 손가락에 "쉿(Shhhh)"이라는 문신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D4vd도 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스의 어머니는 TMZ와의 인터뷰에서 "딸에게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남자친구가 있었다"며 테슬라가 가수의 본명으로 등록된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리바스가 다녔던 레이클랜드 빌리지 고등학교의 전 교사는 리바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D4vd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해당 테슬라는 사건 발생 5일 전인 지난 3일 할리우드 힐스 지역에서 방치된 채 발견돼 견인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할리우드 힐스 저택 수색, 컴퓨터와 증거품 압수
수요일 밤 경찰은 할리우드 힐스의 한 저택을 수색했다. 법 집행 당국 소식통들은 D4vd가 이 집에 머물고 있었다고 KABC에 전했으며, TMZ는 경찰 살인수사팀이 컴퓨터와 여러 증거품 봉투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LAPD 대변인은 피플 매거진에 "여러 증거품이 회수됐으며 앞으로 며칠간 형사들이 분석할 예정"이라며 "수사관들은 여러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 R&B, 얼터너티브 팝 사운드로 유명한 D4vd는 스포티파이에서 월 3,300만 명 이상의 청취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대표곡 'Romantic Homicide'와 'Here With Me'는 각각 스포티파이에서 10억 회 이상 스트리밍됐다.
최근 크록스(Crocs)와 할리스터(Hollister)의 '드림 드롭' 협업 캠페인의 얼굴로 발탁되기도 했지만, 리바스의 시신이 발견된 후 브랜드들이 그를 캠페인에서 제외했다.
20세인 데이비드는 SNS와 음악 플랫폼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북미와 유럽 투어 공연을 진행 중이다. 그는 2023년 첫 내한 공연을 가졌고, 지난 5월에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도 올랐었다. 현재 데이비드 측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D4vd 본인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가수 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리바스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바스 가족은 이번 주 초 "딸을 안식에 들게 하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 모금을 시작했으며, 금요일 오후 기준으로 목표 금액 2만 달러의 70%를 달성했다.
D4vd는 9월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모든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금요일 현재 D4vd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워필드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공연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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