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제서 "개인 표현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 발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50)가 언론 자유를 옹호하며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내 조국을 몰라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졸리는 21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쿠튀르(Couture)' 홍보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어디서든 개인의 표현과 자유를 분열시키거나 제한하는 모든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우 무거운 시대... 신중하게 말해야"
미국의 정치적 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졸리는 현재가 "매우, 매우 무거운 시대"라고 표현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내 조국을 몰라보겠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항상 국제적으로 살아왔다. 내 가족은 국제적이다. 내 삶, 내 세계관은 평등하고 통합된 것이다."
졸리는 또한 "이런 심각한 시대에 우리는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기자회견에서 신중하게 말하겠다... 하지만 이는 정말 매우, 매우 무거운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졸리는 '쿠튀르' 포토콜 행사에서 블랙 플런징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아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여전한 스타성을 과시했다.
국제적 관점으로 미국 현실 비판
6명의 자녀를 둔 졸리는 오랫동안 국제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유엔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난민 문제와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그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국제적 관점에서 현재 미국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그는 "내 가족은 국제적"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세계관이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임을 드러냈다.
졸리는 기자회견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검열을 우려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는 분명히 드러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정치적 발언 이어져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졸리의 이번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스카 수상 경력이 있는 졸리는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번 '쿠튀르'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졸리의 발언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사회가 직면한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기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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