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38)가 한 개인 카페의 과대 포장을 공개 저격했다가 되려 역풍을 맞았다.
앞서 22일 줄리안은 자신의 SNS에 한 카페에서 구입한 음료 사진을 올린 뒤 "아니 2중 컵도 아닌 이제 3중 컵도 생겼다는 건가요? 이런 거 정말 왜 하는 거죠? 과대포장의 과대포장. 이 업체만 그런 거 아닐 텐데 운영하시는 분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해 봐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맹비난했다. 여기에 그는 업체의 계정까지 태그했다.
줄리안은 평소 환경 보호 운동에 적극 앞장서 왔던 터. 하지만 이번 발언은 본인의 파급력을 간과한 채 무차별적으로 내뱉은 만큼, 경솔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줄리안에게 저격을 당한 카페 사장 A 씨가 직접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등판, 억울한 상황을 토로하며 애꿎은 피해자를 만든 모양새가 됐기 때문.
A 씨는 "TV에도 나오는 연예인이 나를 SNS에서 언급했다고 해서 처음엔 그냥 맜있게 먹어서 누가 나를 언급해줬구나 해서 헐레벌떡 감사하다는 답글 적으려고 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컵을 과대포장했다고 나를 까는 언급이었다. 언급하기 전 내게 메시지로 건의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거 없이 박제했더라"라고 당혹스러워했다.
특히 A 씨는 줄리안이 지적한 3중컵을 사용하기까지 "직접 천연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들고, 빠르게 칠링 하기 위해 작은 알갱이 얼음을 쓴다. 그러다 보니 녹는 것도 빨라서 맛 변질을 막기 위해 단열컵을 쓰게 된 것"이라며 "나도 처음에는 테이크아웃 용기를 줄이고 싶어서 음료 지퍼백을 썼었다. 그런데 여러 문제가 발생해서 이렇게 바꾼 것"이라는 숨은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A 씨는 "저희가 쓰는 제빙기의 얼음은 플레이크형 얼음으로 작은 알갱이 타입의 얼음이다. 한국에서 팔지 않는 제조법과 재료들로 만들다 보니 얼음으로 빠르게 식히기 위해 해당 얼음을 사용하게 됐고 빨리 녹을수록 맛이 밍밍해지고 변질이 되어 단열컵을 겹쳐서 사용하게 됐다. 여름에는 더욱 해당 컵사용이 불가피하게 됐다. 환경을 생각해 주시는 감사한 마음 십 분 이해하고 건강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영세한 1인 자영업자인지라 지금 해당 글에 대한 여파와 영향력이 많이 두렵다. 다른 방법이나 옵션을 따로 두는 방법을 구상하겠으니 공개적으로 언급하신 글과 스토리 및 스레드 등 게시물들은 삭제 부탁드린다"라고 정중히 얘기했다.
이어 그는 "저희 가게 초창기 블로그 리뷰 글 중에도 보시면 처음부터 3중컵을 이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테이크아웃용기가 과하게 하기보단 단출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스탠딩 테이크아웃 비닐 음료팩에 담아서 드렸던 적도 있다. 그러다가 불편해하고 손이 차갑다고 하셔서 일반 컵으로 바꾸고 그러다 보니 점점 얼음이 녹는 게 빨라져 해당 용기로 변화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줄리안은 난데없이 저격했던 것과 달리 '잠수'를 타는 무책임한 태도를 취했다고. A 씨는 "글 삭제를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적었지만 10분 전까지만 해도 왕성히 SNS 하시던 분이 돌연 잠적을 하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도 댓글로 욕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손이 차가워지고 떨릴 정도로 무섭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줄리안은 23일 새벽 스레드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저의 경솔한 행동이 가게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금전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명백한 저의 불찰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후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DM을 통해, 손님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여러 고민과 시도를 거쳐 지금의 포장 방식을 선택하게 되셨다는 배경을 알게 되었다. 제 짧은 생각으로 사장님의 깊은 고민을 함부로 판단했었던 것이다. 먼저 소통 통해 사정을 여쭙고 제 의견을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생략하고 행동한 점이 저의 가장 큰 잘못이다"라고 전했다.
줄리안은 "심지어 사장님께서는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너그러운 마음까지 보여주셨다. 사장님의 성숙한 소통 방식을 통해 제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저 또한 자영업자로서 생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행동은 제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보여주었다. 어떤 의도도 한 자영업자분의 생존이 걸린 삶에 위협을 주는 행동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댓글로 지적해 주신 몇몇 분들의 말씀처럼,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특정 개인을 향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했다. 제가 비판의 대상을 완전히 잘못 찾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 행동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것은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저의 잘못이다"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줄리안은 "앞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특정 개인이나 가게를 공개적으로 지목하여 비판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이런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리안은 "현재 사장님께 별도로 사죄의 말씀을 드렸으며, 저로 인해 사장님께서 받으셨을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보상해 드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라는 상황을 알렸다.
줄리안은 지난 2014년 예능 '비정상회담'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오는 10월 비연예인 한국인 여성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 이하 줄리안 글 전문.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줄리안입니다.
어제, 한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포장 방식에 대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스레드에 상호와 계정을 태그하여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공인으로서 저의 경솔한 행동이 가게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금전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명백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후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DM을 통해, 손님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여러 고민과 시도를 거쳐 지금의 포장 방식을 선택하게 되셨다는 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사장님의 깊은 고민을 함부로 판단했었던 것입니다. 먼저 소통 통해 사정을 여쭙고 제 의견을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생략하고 행동한 점이 저의 가장 큰 잘못입니다.
심지어 사장님께서는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너그러운 마음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사장님의 성숙한 소통 방식을 통해 제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자영업자로서 생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행동은 제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의도도 한 자영업자분의 생존이 걸린 삶에 위협을 주는 행동의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댓글로 지적해주신 몇몇 분들의 말씀처럼,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특정 개인을 향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했습니다. 제가 비판의 대상을 완전히 잘못 찾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행동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저의 잘못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특정 개인이나 가게를 공개적으로 지목하여 비판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런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현재 사장님께 별도로 사죄의 말씀을 드렸으며, 저로 인해 사장님께서 받으셨을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보상해 드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가게 상호 공개에 대해서는 사장님의 허락을 받은 후, 다른 글을 올리지 말지 사장님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통해 먼저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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