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만든 가상 배우의 등장을 향한 할리우드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 B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9월 30일(현지 시각) 인공지능 스튜디오 시코이아(Xicoia)가 최근 가상 인물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시코이아는 네덜란드 출신 코미디언 엘린 반 데르 이 운영하는 AI 제작사 파티클6(Particle6)의 자회사.
틸리 노우드는 지난 9월 28일 취리히영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며 시선을 모았으며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찬사와 함께 "여러 에이전시들이 노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곧 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도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언도 더해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성명서를 통해 "노우드는 배우가 아닌 수많은 전문 연기자들의 작업들을 바탕으로 훈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생성한 캐릭터"라며 "허락 없이 만들어진 이 캐릭터는 삶의 경험이나 감정을 끌어낼 수 없고, 우리가 본 바에 따르면 관객들은 인간의 경험과 무관한 AI 생성 콘텐츠를 보는데 관심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SAG-AFTRA는 "AI 배우는 현실의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 그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공연자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예술성을 평가절하하는 문제를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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