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일당에게 한 50대 여성이 무려 5억 원을 뜯긴 사건이 벌어졌다.
21일 JTBC 뉴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피해 여성 A 씨가 틱톡에서 의문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배우 이정재인데,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연락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이후에도 발신자는 본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3를 촬영하고 있다고 거짓으로 얘기했다.
하지만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옮겨졌고, 사칭범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가짜' 셀카와 '위조' 신분증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A 씨와 이렇게 신뢰를 쌓은 뒤엔 '경영진'이라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범행에 나섰다.
A 씨에게 이정재와의 직접 만남을 주선해 주겠다며 600만 원을 요구한 것. A 씨가 "돈을 들여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거절하자 사칭범이 "만나면 본인이 해결해 주겠다"라며 설득했다.
결국 A 씨가 한 번 돈을 보내자 요구액은 급격히 커졌다. 사칭범은 A 씨를 '여보' '꿀' 등으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를 연출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난 6개월 동안 A 씨가 뜯긴 돈은 무려 5억 원에 달했다.
A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칭범이)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라고 토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소재 조직과의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로맨스 스캠 일당을 추적 중이다.
한편 지난해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사칭한 계정에 속아 7000만 원을 뜯긴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명인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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