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대범이 세상을 떠난 고 전유성을 추모했다.
김대범은 29일 고 전유성의 액자 사진을 들고 찍은 모습과 함께 장문의 글을 통해 고 전유성을 추모했다.
김대범은 "오랜 시간 공황장애를 겪으며 내면이 파괴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함께 따라오는 불면증은 평생 나를 괴롭힌 녀석이다. 심지어 그 빡세다는 99년 군대에서도 불면증으로 밤을 새운 적이 몇 번 있을 정도"라고 고백하고 "하루는 너무 잠이 안 와서 SNS에 새벽에 공황장애로 잠이 너무 안 온다라고 글을 썼는데... 놀랍게도 그 새벽시간에 전유성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그래서는 '나도 공황장애가 있어 그래서 나도 이 시간까지 못 자' 하면서 내 증상에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다. 큰 힘이 되었다. '너는 이상하지 않아'라고
말해주셨고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고는 '불면증 있는 놈들끼리 여행 가서 밤새우고 놀자' 하시며 '부산이나 제주도 베트남 바다가 좋은 곳에 같이 여행 가자'라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여행가자던 선생님께서는 넓은 바다를 빛나게 하는 하늘의 별이 되셨다. 이 통화가 고작 작년 일이었다. 이렇게 빨리 별이 되실줄은 몰랐다"라며 "하지만 나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선생님을 모시고 부산바다에 왔다. 오늘은 선생님과 불면증 있는 사람들끼리 밤새우고 놀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대범은 KBS 공채 19기 출신 개그맨으로 '개그콘서트'에서 '골목대장 마빡이' '도움상회' '리플 중계석' '방송과의 전쟁' 등의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고 전유성은 지난 9월 25일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해있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입원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전북 남원시로, 고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으로 안치됐다.
이후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전유성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상주로는 고인의 외동딸인 전제비 씨가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고, 장의위원장은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이 맡았다. 이수근이 영결식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고인의 약력 보고는 최양락, 추도사는 이홍렬과 김신영이 맡았다. 영결식 후 발인이 진행됐고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돌고 나오는 노제가 이어졌다.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그는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개그계 발전에 힘썼다. 또한 신인 코미디언들을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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