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물'이라서, '흑백요리사2' 우승은 남다릅니다." (최강록 셰프)
최강록(48) 셰프가 '흑백요리사2' 최종 우승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최강록 셰프는 13일 13부작으로 막을 내린 OTT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에서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2024년 '흑백요리사1'에 이은 재도전 참가자로, 이 같은 성과를 내 놀라움을 더했다.
이에 따라 최강록 셰프는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최 셰프는 이미 2013년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2'(이하 '마셰코2')에서 한 차례 우승했던 화려한 이력을 새긴 바 있다. 당시 상금 역시 3억 원으로, 누적 6억 원의 상금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최강록 셰프는 16일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흑백요리사'에 재도전해서 좋았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이내 그는 "사실 (재도전으로 인한) 부담감이 많이 쌓여 있었다. 첫 번째는 '흑백요리사1'이 너무 인기가 많았어서 '형만 한 아우가 없다', 시즌2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부담이 있었다. 또 두 번째는 '재도전했는데 빨리 떨어지면 어떡하나'에 대한 부담도 느꼈다. 그 두 가지가 제일 컸는데, 결과적으로 잘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털어놨다.
함께 자리한 '흑백요리사' 시리즈 연출자인 김학민 PD는 최강록 섭외와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김 PD는 "'히든 백수저'로 누가 출연하냐 고민을 하다가, 제일 (탈락이) 아쉬웠던 참가자를 모신 거였다. 최강록 셰프님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 '요리계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어달라' 그런 말씀을 드렸다. 시즌1에선 불완전한 연소였다면, 이번 시즌2로 완전히 연소해 주십사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최강록 셰프는 "아직도 PD님의 그 메일을 잘 갖고 있다. 사실 그 고민이 많았다. 제 나이도 곧 50이라는 거, 이 시점에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완전연소'에 꽂혔다. '다 태워버리자'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뜨거운 열의를 내비쳤다.
다만 일찍이 최강록 셰프의 우승이 스포일러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던 터. 방영 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업계 사람 말로는 최강록이 우승"이라는 글이 퍼졌는데, 실제로 맞아떨어지며 '우승 내정자'라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학민 PD는 "내정 이런 건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진 입장에선 항상 참가자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게 '그 누구에게도 결과 값을 드릴 수 없다, 누구든 떨어질 수 있고 다만 떠나실 때 모습만큼은 아름답게 마무리를 짓겠다'라는 얘기가 전부이다. 이번 스포 사태로 피해를 보신 셰프님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난데없는 루머에 최강록 셰프도 단호한 입장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제작진이 내정 그런 제안을 하셨다면, 저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다. 그건 기분이 안 좋거든요. 그리고 잠을 못 잘 거 같다.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3년 만에 다시금 요리 서바이벌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남다르게 되새긴 최강록 셰프. 그는 "요리하는 사람으로서나 체력적으로 음식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때가 아마 그때(마셰코2)가 제 최고점이었던 거 같다. 당시 나이가 서른여섯 살이었다. 이후 13년이 흘렀으니 그 기간 동안 노화되고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거 같고 말이다. 그런 '고인물'이 된 거 같은 느낌에서, 이번 '흑백요리사2' 우승은 좀 더 남달랐다"라고 진솔한 속마음을 꺼냈다.
또한 최강록 셰프는 "이 직업을 견뎌내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 했을 때 요리하는 일을 합리화시키는 단어가 있다. '예술가라고 하자', 혼자 이런 생각을 했다. 저는 시간과 귀찮음이 만들어낸 예술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예술이라는 예쁜 말을 끌어다가 내 직업을 합리화시켜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살았다. 제가 되새김질했던 말들을 지킬 수 있는 직업인으로서 그런 요리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최강록 셰프의 음식점 개업을 바라는 팬들의 반응엔 어떤 생각일까. 최 셰프는 "우승하고 나서 바로 생각했다. '이제 식당은 못하겠구나, 바로 하면 안 되겠다', '너무 무섭다'라고 말이다. 식당에 갈 때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가는데, 이보다도 큰 너무 많은 기대감은 사실 제가 충족시켜 드릴 방법이 없을 거 같다. 불도 뜨거우면 '앗 뜨거워' 하듯이, 지금은 잠깐 물러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저도 알 수 없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는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것 말고도 지금 해왔던 일들이 있다. 음식 관련 할 일들이 꽤나 있어서, 일단 칼을 놓지는 않을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3억' 상금 사용 계획은 어떨까. 이에 관한 물음에 최강록 셰프는 "아직 못 받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들이 '파인다이닝 차려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네 마음은 파인 하냐' 이렇게 얘기를 한다. 저는 먼저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파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특유의 재치를 버무려 말했다.
최강록 셰프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국숫집을 하며 늙어가고 싶은 꿈은 있다"라고 전했다.
우승 사실은 아내에게도 끝까지 함구했었다고. 최강록 셰프는 "배우자에게도 얘기 안 했었다. (말을 안 한 제가) 순진한 거였죠. 위약금을 진짜로 내는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옆에 자리한 공동 연출자 김은지 PD는 "스포 시 위약금 내는 건 진짜다"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최강록 셰프는 "컴피티션(competition, 경쟁)은 '흑백요리사2'가 마지막인 거냐"라는 질문에 "글쎄요. (서바이벌의) 도파민은 좀 다른 거 같다. 가끔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라고 능청스럽게 답해 향후 행보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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