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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이시우 "준서=절대 멋있지 않아야..그런 연기 자신 있었죠"[★FULL인터뷰]

발행:
한해선 기자
배우 이시우 /사진=앤피오
배우 이시우 /사진=앤피오

"감독님께서 준서에게 가장 강조하신 건 '절대 멋있지 않아야 한다'라는 것이었어요. 그 부분에서 자신이 있었죠.(웃음) 의상에서도 준서는 자기 스타일이 없고 그냥 있는 대로 입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준서가 철이 없고 정제 없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 같아 보였어요."


배우 이시우가 JTBC 금요드라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 박희권)에서 연기한 서준서 역은 남자든 여자든 보통 대학생들의 서툰 모습, 심지어 지질한 모습의 날것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처럼 준서를 비롯한 이 가족의 솔직한 감정선의 변화가 '러브 미'를 관통한 메시지였다.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으며, 이시우와 서현진, 유재명, 윤세아, 장률, 트와이스 다현 등이 출연했다.


극 중 이시우는 준경(서현진 분)의 동생 서준서 역을 맡았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빠에겐 미안하면서도 책임은 지고 싶지 않아 겉돌고, 누나의 도움으로 대학원까지 가지만 몰두하는 건 여자친구와의 연애뿐인 낭만에 취한 철부지다.


서준서는 남매 가정이라면 익숙할 법한 남동생 캐릭터로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대학원생이다. 하나 있는 누나인 서준경과 마주치면 서로 트집을 잡으며 으르렁대기 바쁘다. 학부는 천문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원은 문화 융복합부로 진학해 서준경에게 "박사는 뭐로 할래? 너는 진로 번복이야"라고 핀잔을 듣지만 "누나는 누나가 우주에서 제일 잘난 줄 알지?"라고 받아치며 대든다.


서준서는 극 초반부 여친으로 나오는 윤솔(김샤나)과 시간을 보내느라 수업에 늦는가 하면, 윤솔이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이 못마땅해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중반부 절친인 지혜온 역의 트와이스 다현과는 충동적인 입맞춤으로 어색한 관계가 되는 등 파고를 겪기도 한다. 이시우는 사랑의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서툰 20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한예종 출신인 이시우는 Genie TV 오리지널 '종이달'의 '윤민재' 역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에서는 주먹 하나로 일대 학교를 평정한 아산 백호 '정경태',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속 직진 연하남 '공문수'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왔다.


배우 이시우 /사진=앤피오

-'러브 미' 종영 소감은?


▶추운 연말연초에 귀한 시간에 '러브 미'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들께서 좋은 작품으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개인적으로 '러브 미' 엔딩은 어떻게 다가왔는가.


▶준서와 혜온이 11부에서 큰 갈등을 겪은 후에 준서가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혜온과 다시 잘 돼서 다행이다.


-'러브 미' 대본을 처음 받고서 어떤 점에 가장 이끌려서 출연을 결심했는지?


▶'러브 미'란 대본이 판타지라기보다는 일상적이어서 매력이 있었다. 저도 준서 같은 일상적이고 결핍도 있는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러브 미'의 어떤 점을 특히 사랑해 준 것 같은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고 드라마가 아니면 보기 힘든 적나라한 현실을 그렸다. 2부 내레이션 '지독한 슬픔보다 나의 외로움이 중요하다'란 말이 나오는 엔딩에서 되게 공감이 됐다. 준서가 가족과 대판 싸운 후에 마음이 복잡한데도 SNS로 여자친구가 뭐하는지를 본다든지 그런 부분도 사실적이었던 것 같다. 그 장면은 웃픈 장면이었다.


-준서와 실제 이시우 배우의 닮은 점, 이해가 안 됐던 점을 설명한다면?


▶캐릭터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지질하고 투박한 부분이 있지 않냐. 그런 부분은 닮았는데, 상황에서 공감하기 힘든 것이 많았다. 솔이가 '나 범준이랑 잤어'라고 했을 때의 반응이라든지,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상황은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최대한 상상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사진=JTBC·SLL·하우픽쳐스
/사진=JTBC·SLL·하우픽쳐스

-나이브한 사랑들을 그려서 '러브 미'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처제가 저렇게까지 화내도 되냐는 반응도 많이 갈렸다. 아버지가 집을 판다고 했을 때 아들의 반응도 '이해가 된다, 안 된다' 반응이 나뉘었다. 너무나 당연한 반응들인 것 같다. 우리 삶이 늘 논리적이진 않지 않냐.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싶기도 하고 드라마보다 더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시청자들의 삶이 다 다를 테니까 각자 공감하는 캐릭터가 다를 것이다.


-준서는 '여자 사람 친구' 혜온과 연인이 됐는데, 이시우 배우는 남녀 사이에 평생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남녀 사이에 평생 친구가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친구가 되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저 같은 경우엔 러닝하면서 아는 지인 정도만 있는 것 같다.


-준서는 극 중 서현진 배우와 '현실 남매'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서현진 배우와 남매 역할로 만난 소감은?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현진 선배와 닮았단 말도 들었다. 선배님이 준서와 준경이 서로 어떤 말로 긁히느냐를 잘 연기해 주셔서 저도 재미있게 받아칠 수 있었다.


-이시우 배우에게 실제론 남동생이 있던데, 어떤 형이었는지. 만약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면 어떤 관계가 될 것 같은지.


▶학창시절엔 남동생과 피지컬 차이가 많이 나서 제가 장난을 많이 쳤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서로 친구 같고 고민도 많이 나누게 됐다. 만약 제게 여동생이 있다면 너무 예쁠 것 같고, 준경이 같은 누나면 티격태격할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 준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준서가 밑바닥을 보인 건 그가 모나서는 아니라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한 것 같다. 고생한 것 같고 이제 정착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


-가수 트와이스 다현을 배우로서 만났는데, 연기적인 호흡은 어땠는지.


▶혜온과 준서는 20년 된 소꿉친구여서 다른 로맨스와 차이가 있었다. 드라마 시작 때부터 서로 편해야 하니 그게 숙제였다. 누나가 먼저 얘기를 편하게 하자고 하면서 편해졌고, 연기적인 시도도 새롭게 해봤다. 극중 식사를 할 때도 편하게 휴지를 뽑아서 던져주고, 집에 놀러갔을 때도 편하게 냉장고를 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트와이스'란 이름이 너무 크지만, '러브 미'로 만난 이상 '아이돌 출신 배우'로 보지 않고 캐릭터로 봤다. 놀란 순간이 많았는데 누나의 연기할 때 눈빛이 너무 좋았고, 누나도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여러 액팅을 준비해 와서 제가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배우 이시우 /사진=앤피오

-유재명 선배와의 연기 호흡도 어땠는지.


▶유재명 선배, 장혜진 선배, 서현진 선배, 저 네 식구가 대판 싸우는 신이 첫 촬영이었다. 긴장을 갖고 촬영했는데 리허설 때 좋은 의미로 흥분이 되더라. 유재명 선배님께서 날것의 부분에서 리허설을 멈추고 '여기까지 하고 들어가자'고 하셨는데 예측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면서 되게 재미있었다. 그 신이 끝난 후에 (서)현진 선배, (장)혜진 선배도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해주셨다. 새로운 자극을 던져주셔서 좋았다.


-한예종 출신이고, 2017년 데뷔해 10년 차 배우가 됐다. 연기는 17살 때 이모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고.


▶처음에 이모가 제게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면서 연기학원에 등록했고, 하면서 연기에 흥미가 생겼다.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면서 더 흥미가 생겼다. 다들 연기에 열정이 가득하더라. 그때 저도 연기에 호기심이 가장 컸다. 초등학생 때는 곤충학자가 되고 싶었다. 파브르 같은 책도 많이 보고 동네 뒷산에서 장수풍뎅이 등 여러 곤충을 많이 봤다.


-본격적으로 소속사에 들어간 과정은 고등학교 3학년인 19살 때 대입 시험을 보러 갔다가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고.


▶대학교 입시를 보러 갔을 때 여러 회사에서 신인 개발팀이 오셨다. 그때 저도 명함을 받고 오디션을 보고 회사에 들어갔다.


-본명은 '이찬선'인데 남동생의 본명 '이시우'를 예명으로 쓰고 있다.


▶동생이 '잘되면 이름값 달라'고 하더라. 처음에도 쉽게 이름을 쓰게 해줬다. 가끔씩 엄마가 저에게 '큰 시우'라고 부르면 제가 본명으로 불러 달라고 한다.(웃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는?


▶하고 싶은 연기가 그때그때 다른데, 예전부터 짐 캐리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 '덤앤 더머' 같은 코미디도, 느와르 작품도 너무 해보고 싶은데 멋있는 인물보다는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우들이 부담을 느끼는 장르가 코미디인데, 잘 해냈을 때 기쁜 것도 코미디라고 하더라. 코미디야말로 모든 걸 다 벗어던지는 것 같고 연기도 는다고 하더라.


-이시우의 인생작도 궁금하다.


▶나홍진 감독님의 '황해', 윤종빈 감독님의 '비스티 보이즈' 등을 재미있게 봤다.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 '도둑들'도 너무 좋았다.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 인물들의 이름, 음악, 홍콩 도시의 매력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배우 이시우 /사진=앤피오

-준서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존재로 혜온이 있었듯이, 이시우 배우가 고민을 털어놓는 존재가 있다면?


▶엄마, 아빠, 동생이랑도 고민 얘기를 많이 하고 동네 친구들과 단톡방이 있다.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면서 카페도 가고 얘길 많이 한다.


-요즘 이시우 배우의 취미는 무엇이 있는가.


▶러닝을 1년 반 정도 매일 하고 있다. 자작곡도 쓰면서 피아노도 친다. 코드를 딸 줄 아는 정도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션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러닝에 푹 빠졌다. 지금은 숨 쉬듯이 러닝을 한다. 배우란 직업이 늘 기다려야하고 불안함이 있는데, 매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게 러닝이더라. 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할 때 윤세아 선배님께서 션 선배님과 인연이 있다고 하셔서 저도 같이 러닝을 하게 됐다.


-러닝 크루에서 만난 션은 어떤 느낌이었나.


▶러닝 모임을 통해 제 삶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저희가 늦게 만나면 오전 8시 정도에 만나서 일찍 활동한다. 같이 김밥 먹으면서 운동 얘기하고 신앙 얘기하고 지내다 보니 너무나 건강해지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채소 식단을 1년 동안 했고, 러닝을 취미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채소 식단을 1년 동안 하면서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완전 비건을 하고 있다. 고기, 생선은 철저하게 안 먹고. 러닝과 함께 비건을 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 비건이 체질에 따라 안 맞는 사람도 있다는데, 해외 운동선수들은 많이 하더라. 몸도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지지만 지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는 어쩔 수 없이 먹어봤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향후 군입대나 활동 방향에 대해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입대 나이가 이제 2~3년 정도 남았다. 시기적으로 언제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제가 단체생활도 좋아해서 군 생활은 잘 맞을 것 같다.


-2026년 차기작이나 활동 계획은?


▶차기작 정해진 건 없는데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작년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발전하고 싶다. 배우로서 열심히 일하고 한 인간으로서 정직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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