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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말실수 남발 과거, 제가 미숙했습니다"..김영희, 코미디에 죽고 사는 '말자할매' [★FULL인터뷰]

발행:
김나라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기획 ★인터뷰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개그우먼 김영희가 '소통왕 말자 할매' 부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2026녀 새해를 힘차게 열었다.


김영희는 방송국 공채 시험을 무려 3번이나 통과한 실력자 중의 실력자다. 2008년 OBS 1기, 2009년 MBC 18기 공채 코미디언을 거쳐 2010년 KBS 25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끝사랑' 코너를 히트시켜 '앙대여(안 돼요)'라는 굵직한 유행어를 배출했다. 결국 김영희는 신인상 수상 4년 만인 2014년 '2024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해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국민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나란히 TV부문 '예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때 연예계 인생에 빨간불이 켜지며 위기를 겪긴 했으나, 김영희는 끝내 웃음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8년 절연한 부친으로 인해 억울한 빚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김영희 모녀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원금 이상의 금액을 변제하며 일단락됐다.


우여곡절을 딛고 김영희는 지난해 데뷔 첫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값진 성과를 냈다. 아쉽게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에 그쳤지만, 정통 코미디쇼 '개그콘서트'로 트로피를 거머쥔 유일한 후보로서 코미디언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이는 김영희가 새롭게 선보인 부캐(릭터), '말자 할매'의 뜨거운 인기를 인정받은 결과로 제2의 전성기를 톡톡히 누렸다. '개그콘서트' 속 코너 중 하나였던 '소통왕 말자 할매'는 결국 정규 프로그램 '말자쇼'로 확장되어,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김영희는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즘 '제2의 전성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제가 계속 이렇게 왔던 게 아니지 않나. '마이너스 100'까지 뚝 떨어졌었다. 이걸 다시 0으로 만드는 것도 힘들었다. 이제 겨우 0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0을 넘긴 거 같다고 얘기를 해주더라"라고 그간의 속앓이를 드러냈다.


무분별한 루머에 힘들었던 당시에도, 김영희를 버티게 해 준 건 오직 '코미디'였다. 그는 "저는 코미디를 진짜 사랑한다. 코미디 할 때 가장 저답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영희는 "절연한 아버지의 빚을 대출까지 받아 엄마와 함께 대신 변제했다. 원금 이상으로 갚아드렸다. 여기에 '개그콘서트' 없어졌지, 저를 불러주는 곳은 아무도 없지, 코로나19가 터져 일도 없지 상황이 정말 엉망이 됐다. 그때 돈 한 푼 없어서 벌어야 하긴 했지만 제가 코미디언이라는 걸 놓지 않기 위해 맥주집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스탠드업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3만 원인가 5만 원을 받으며 했던 거 같다. 사실 현실적으로 바뀌는 게 없어서, 쌓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근데 이게 다 똥밭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거름'이었더라. 똥독이 잔뜩 올라 죽는 줄 알았는데 지금의 '말자 할매'가 되는 '천연 거름'이었다"라고 남다르게 되돌아봤다.


그야말로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김영희. 천생 코미디언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결국 경험이 가장 큰 책이 됐다. 제가 너무 힘들어봤기에, '김영희처럼 살면 안 돼' 하는 오지랖을 부리는 거다. 해결이 어딨냐. 전문가가 와도 해결을 못하고, 그렇다고 또 감성적으로 다가가서도 안 된다. 그럼 희망고문이 되는 거니까. '말자 할매'는 그냥 '나처럼 살지 마' 하는 오지랖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라고 '소통왕 말자 할매'로 거듭난 비결을 언급했다.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특히 김영희는 웃음 과욕에 미숙했던 지난날을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인이고 어렸다고 하면 핑계고, 제가 미숙했다. 열정만 차 있으니 예능에 나가면 냅다 누군가를 까고, 말실수도 많이 하고, MSG를 치며 웃기기만 하려 했다. 그렇다고 이게 저의 전체는 아닐 텐데, 이런 게 켜켜이 쌓이다 보니 자의가 아닌 사건이 터졌을 때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더라. 왜 같은 사건이라도 안타깝고 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나. 근데 저는 무식하게 덤비기만 했다 보니, 그런 잣대를 제가 만들었던 거 같다. 처음엔 원망스러웠는데, 누구도 탓할 수가 없더라"라고 냉철하게 얘기했다.


김영희는 "(빚투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결과가 나왔지만 사실을 바로잡아나갈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너무 꼬여 있었다. 이걸 자르고 싶지, 풀고 싶은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잃기도 하고 끊겨내 졌다. 제가 잘못한 것들이 인정되고 제가 확실히 보이게 됐다"라고 일련의 사건 이후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냈다.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결국 '말자쇼'에서 진솔한 고백으로 대중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김영희. 그는 "우리나라 자살률이 너무 높지 않냐. 젊은 인생들이 가는 게 너무 안타깝고 아까워서 제 얘기를 스탠드업 코미디업에서 꼭 한 번 하고 싶었다"라면서 "방송 이후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날 살게 해 줬다'고 말이다. 저처럼 죽으려 했던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으니까 많이 와닿았다. '됐다' 싶더라"라고 전했다.


과거 스스로도 '비호감'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인데 이제는 선플 일색, '호감 말자 할매'로 우뚝 일어섰다. 김영희는 "이런 댓글이 기억난다. '김영희를 진짜 싫어했는데 미안해졌다'고, '이렇게 괜찮은 사람일 줄 몰랐다' 하는 내용이었다. 근데 저 그렇게 괜찮은 사람도 아니다. 대화 한 번 해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데 다 뻥이다. 저 또한 TV로 잠깐 본 장면을 두고 평가를 내릴 때가 있는데, 그게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지 않나. 반대로 오래 봐도 '얘가 이렇게 별로였나?' 할 때가 있다. 우린 이렇게 안 괜찮은 사람들끼리 살고 있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맘 편하다. 그러면 서로에 대한 기대가 없고, 가끔 좋은 것들을 발견하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내게 한다"라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내 김영희는 "악플은 달기 쉽지만 선플은 달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렇게 좋은 눈으로 봐주시고, 애써서 선플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그런 여러분 덕분에 하루하루 힘을 얻는다. 그냥 '감사하다' 이 문장 이상으로 할 수 있는 표현이 없는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는 거창한 말보다는 그냥 저는 또 저대로 계속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말자쇼'에 대해선 대본 없이 진행되는 즉석 소통 토크쇼인 만큼, "사실 진짜 힘들다. 원형탈모가 생겼을 정도"라고 남모를 고충을 터놓기도. 김영희는 "'말자쇼'는 모든 개그가 김영희의 입에서 나온다. 그렇기에 더 많이 조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상처를 드리지 않는 선을 지키며, 근데 또 웃음은 확실히 드려야 한다. 또 그 웃음의 방향성은 따뜻하게 가야 하고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말자쇼'의 방향성을 묻는 말에 김영희는 "매주 월요일 방송인데 '월요병을 치료해 줄 거다' 하는 거창한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월요병'을 치료하면 뭐 하냐. '화요병', '수요병', '목요병'이 올 텐데. 그런 것보다는 그냥 우리 프로그램을 보시고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제가 희망과 꿈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거창함도 없다. 그저 조금 더 행복하고, 우울하신 분들은 조금 덜 우울하셨으면 좋겠다. 동네 옆집 할머니가 편하게 얘기하는, 그런 힘 안 들이고 보는 예능이니까. 팟캐스트 듣듯이 보지 않더라도 틀어놓고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싶다"라고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말자할매' 김영희 내방 인터뷰(신년 기획) /사진=김휘선

끝으로 김영희는 "각자 꿈은 달라도 우리의 방향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모두 '나 너무 잘살고 싶어' 하지, 이상하게 살기 위한 방향을 잡는 사람은 없지 않냐. 결국 우린 지금보다 나은 방향에서 만날 거다. 그러니 각박하게만 지내지 말고,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며 혹여 지나는 길에 만나게 되면 웃으며 인사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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