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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NC·RBW 출신' 구본영 대표, K팝 제작자 세대 교체 선언.."대기업 독식 안타까워" [★연구소][인터뷰①]

발행:
이승훈 기자
[편집자주] [★연구소] 스타뉴스가 연예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독보적인 노하우와 성공 전략을 파헤칩니다. 화려한 스타의 뒤편에서 묵묵히 길을 만드는 이들의 실무 경험과 철학을 소개합니다.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구본영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팝 시장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제작자가 있다.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보이 그룹 SF9 출신 배우 로운을 발굴하고, RBW에서는 보이 그룹 원어스(ONEUS)의 데뷔와 성장을 진두지휘했던 구본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구본영 대표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FNC와 RBW라는 굵직한 소속사에서 제작총괄직을 거치며 현장의 생리를 몸소 체험한 베테랑 제작자다. 그런 그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구본영 대표는 K팝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제작자로서의 세대교체론을 피력했다.


구 대표가 엔터 업계에 뛰어든 건 대학생 때였다. 지금은 사라진, 학교 선배가 운영하던 작은 기획사에서 일손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었다. 회계 업무부터 신인 개발, 현장 매니저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기초 체력을 쌓았다. 이후 그는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JYP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사단으로부터 '큐브엔터테인먼트 설립 후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절친한 친구이자 FNC 한성호 대표의 친동생인 한승훈 대표의 권유로 FNC에 합류하게 됐다. 제안을 받은 바로 다음 날 출근할 정도로 결단력 있는 행보였다.


FNC에서 구 대표가 쌓은 가장 눈부신 커리어는 로운의 캐스팅이다. 현재 FNC의 주축으로 성장한 로운을 휘문중학교 3학년 시절 직접 발굴한 장본인이 바로 구본영 대표다. 당시 로운은 학교 축제에서 이미 5~6장의 기획사 명함을 받았을 정도로 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던 유망주였다. 이후 구 대표는 FNC 오디션장에서 수많은 지원자 사이 홀로 빛나던 키 큰 소년인 로운을 발견했고,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그의 어머니와 미팅을 시작했다. 노래와 춤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던 로운이었지만, 구 대표는 그의 어머니에게 "노래나 춤을 못 춰도 된다. 내가 만들 수 있다. 나를 믿고 FNC와 계약해달라"며 강한 확신을 전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로운은 연습생 시절 구 대표에게 '실장님 덕분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는 내용의 진심 어린 손편지를 건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스승의 날이면 잊지 않고 연락해 주던 고마운 친구다. 최근 군대도 잘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디서나 잘 할 친구구나'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다"라며 제작자로서 느낀 뿌듯함과 애정을 드러냈다.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구본영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구 대표는 2015년 FNC 퇴사 후 이듬해 RBW 제작총괄이사로 터를 옮겼고, 2025년 RBW 퇴사와 동시에 비웨이브를 설립했다. 그가 비웨이브를 통해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대기업의 독식이 아닌, 새로운 중소의 기적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최근 FNC 한성호 회장님이랑도 만나서 했던 얘긴데 '가수 혹은 연예인들은 세대를 나누는데 왜 제작자는 세대가 없을까' 였어요. 제작자도 세대를 바꾸거나 젊은 제작자들이 나타나서 서로 경쟁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K팝의 흐름은 대기업들이 모두 독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죠. '언젠가 대기업 마인드와 다른 느낌의 회사가 생긴다면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또 제작을 오래 하다 보니까 어디에 돈을 써야 하고, 어디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지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걸 무기로 지금 대기업과는 다른 느낌의 K팝 그룹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 새로운 제작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독립을 준비해왔어요. 물론 대기업만큼은 아니겠지만, 안정된 자본력을 가지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을 찾았고, 제 마음과 잘 맞는 분을 만나서 시작하게 됐어요."


"내 꿈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PINK)를 만드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구 대표. 그렇다면 그는 몇 세대 제작자일까. "아직 나눌 순 없지만, 지금 1세대들이 계속 제작을 하고 있으니까 그분들의 다음 세대 아닐까 싶다. 지금 유명한 제작자를 말하라고 하면 다섯 분 정도가 떠오르지 않나. '중소긴 하지만 얘네들도 잘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제작자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구 대표가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내세우는 경쟁력은 마케팅이다. 그는 과거 방시혁 의장이 중소 기획사 시절 방탄소년단을 성공시켰던 때와 지금은 시장의 판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가 없어요. 진짜 작은 초소형 인플루언서부터 메가 인플루언서까지, 대기업들이 자본력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이럴을 깔아버리니까 안 듣고 싶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시장이 됐죠. 이것저것 다 들어보고 싶은데 들어볼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없으니까 '내가 제작을 하게 된다면 대중들에게 어떻게 콘텐츠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해봤어요. 결국엔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요. 대기업들이 수십억, 수백억을 투자하는 마케팅 시장에서 팬층을 뚫고 나가는, 남들과 다른 허를 찌르는 마케팅 전략들이 있죠."


비웨이브의 마케팅 전략은 단순히 '노출'에 그치지 않고, 데뷔 전부터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단단한 서사'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구 대표는 비웨이브 연습생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초기 팬덤 확보는 쉬울 수 있지만, 오디션 파생 인기는 수명이 길어야 2년 내외라고 분석한 것. 이에 구 대표는 연습생 시절부터 이어지는 스토리를 구축, 데뷔 후 팬들 사이에서 '1~2년 전 완전 뽀시래기 시절 커버 영상 있으니 한번 봐봐'라고 소비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 대표가 구상 중인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는 웹툰을 활용한 데뷔 서사다. 연습생들이 데뷔조로 확정된 후 정식 데뷔까지 걸리는 약 6개월에서 1년의 기간 동안 이들의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웹툰을 연재해 주소비층인 MZ세대의 몰입을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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