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가 일본 만화계도 손절한 '성범죄 은폐' 의혹의 현지 출판사를 방송에 노출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전범기 사용으로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17기 '절해의 탐정' 포스터까지 내보내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638회에선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방송인 강남과 함께 일본 공포만화 거장 이토 준지를 만나러 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따라 기안84와 강남은 이토 준지 작가가 활동하는 일본 출판사 '소학관'을 방문했다.
제작진은 이 '소학관'에 대해 "'도라에몽', '이누야샤', '명탐정 코난' 등 유명 만화가들을 배출한 출판사" "'소용돌이', '공포의 물고기' 이토 준지의 작품들도 이곳에서 탄생"이라는 자막을 달아 소개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소학관'을 지상파에서 대대적으로 노출한 점을 두고 "부적절했다"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소학관'이 최근 '성범죄 은폐' 논란으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곳이기 때문. 이 '소학관'은 아동 성범죄자인 한 작가에게 가명을 쓰게 한 뒤 재등단해 만화를 연재시키게 했다. 결국 해당 아동 성범죄자 작가의 만화를 연재 중이던 웹 플랫폼에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불과 지난달 이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현재 일본 내에서 크게 논란 중인 사건이다. 이달 5일 성범죄 피해자가 주간문춘을 통해 가해자 작가와 이에 개입한 출판사 '소학관'의 행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소학관' 또한 "아동 성범죄자인 작가가 가명을 사용 후 연재한 사실은 몰랐다"라며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학관'의 사건 대응과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나 혼자 산다'가 한국 방송에서 문제의식 없이 '일본 대형 출판사'라는 점만 부각해 노출했기에 비판을 피하지 못한 이유다. 일본 만화 업계에서도 '소학관' 손절 움직임이 일어날 정도로 크게 논란이 번진 상황인데, 이를 간과하고 무분별하게 치켜세웠기 때문.
'나혼산' 제작진은 기안84와 이토 준지의 만남 과정에서 "도쿄 책방거리 그 중심에 자리한 소학관"이라며 '굳이' 노출하는 행태를 보였다. 기안84도 "소학관 산하 건물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인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여기에 "내가 일본 만화 회사에 오다니"라고 '소학관' 방문을 영광스럽게 포장했다.
'나혼산' 제작진이 이러한 불필요한 노출을 '굳이' 감행한 건 '소학관'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소학관'의 필모그래피를 자랑하겠답시고 '전범기'가 사용된 작품의 포스터를 내세우는 촌극을 빚었다. 더욱이 문제의 작품은 2013년 아오야마 고쇼 작가의 '명탐정 코난' 극장판 17기 '절해의 탐정'으로, 당시 '전범기'가 쓰인 탓에 질타를 받고 국내에선 개봉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일본 해상 자위대의 협력을 받아 제작됐고 일본 이지스함도 등장한다.
그런데 '나혼산' 제작진이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고 OTT로도 볼 수 없는 이 '절해의 탐정' 편 포스터를 일본어 원본으로 찾아내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절해의 탐정' 편 국내 개봉이 무산된 사유가 당시에도 떠들썩하게 보도됐던 만큼, 의아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네티즌들은 "'나혼산' 실망이다. 전범기 나온 애니를 내보내고",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얼마나 많은데 저걸 노출하냐", "그쪽에 명예 일본인이 있는 건가", "와 대박이네. 일본어 포스터인 게 전범기 때문에 국내 개봉도 안 한 작품이라 그렇네. 근데 왜 그걸 굳이 찾아내서 썼을까", "음침하다", "국내 정식 수입도 안 한 걸로 지금 뭐 하는 거냐?",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얼마나 많은데 한국에 안 가져온 유일한 극장판인 저걸 굳이 내보내?", "진짜 음침한 게 코난 극장판 거의 30개 가까이 됨", "하필 저걸 고른 것도 대단하다", "저 정도면 저 소학관에서 '절해의 탐정' 이미지 써달라고 해준 수준인데. 진짜 굳이다", "포스터만 띄우면 모를 줄 알았냐. 아주 정성스럽게 친일 짓을 하네", "편집자 누구냐. 매국노 냄새난다" 등 맹비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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