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시 멀티히트를 가동했고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의 찬사를 자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인 빅리거 최다인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이후 2경기 연속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 다시 멀티히트를 날리며 시즌 타율을 0.328에서 0.331(245타수 81안타)로 끌어올렸다. 빅리그 타율 전체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43)를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3회말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오른 이정후는 컵스의 2번째 투수 콜린 레아와 볼카운트 1-2에서 4구 시속 94.8마일(약 152.6㎞) 직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좌측 방향으로 향했고 3루수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타구로 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다니엘 수색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고 팀도 득점하지 못한 채 이닝이 마무리됐다.
5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레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 시속 93.6마일()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수색의 희생번트 때 2루로 향한 이정후는 드류 길버트의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베이스러닝도 돋보였다. 타구가 안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큰 폭의 리드를 하며 상황을 지켜본 이정후는 타구가 떨어지는 걸 확인하자마자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 손쉽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정후의 감각적인 주루플레이로 선취점을 낸 샌프란시스코는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시즌 7호)으로 더 달아났다.

이후 안타는 없었지만 수비에서 돋보였다. 6회초 2사 2루에서 이안 햅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으로 향했는데 이정후가 빠른 타구 판단으로 손쉽게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선두 타자로 등장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초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선발 로건 웹이 계속 마운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댄스비 스완슨과 알렉스 브레그먼의 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마이클 부시의 타구가 우측 담장 쪽으로 향했는데 이정후는 전력 질주로 공을 쫓은 뒤 펜스와 충돌하면서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관중들은 물론이고 뜨거운 환호성으로 감탄했다. 웹은 한참 동안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비텔로 감독은 "그 플레이가 어찌됐든 웹의 활약은 경이로웠다"면서 "하지만 이정후가 거기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라고 칭찬했다. 웹도 "다행히 정후가 그 공을 잡아줬다. 나는 항상 경기에 계속 뛰고 싶은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SF베이뉴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로건이 그 타자까지 상대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투구수가 많아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타구를 잡고 이닝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열심히 쫓아갔다"며 "어깨 부상을 한 번 입고 펜스 쪽으로 가면 저도 모르게 몸이 경직됐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쫓아갔다. 로건이 고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작년 풀 시즌을 뛴 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시즌이 많이 남았다. 성격 자체도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업다운이 큰 편이 아니다"라며 "이대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연속 안타 기록 이후 2경기 연속 침묵한 것에 대해선 "그게 야구인 것 같다. 어제와 그제 아웃됐던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나왔고 오늘 안타가 된 타구는 다 빗맞은 타구였다. 그게 야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5-1로 승리했다. 선발 웹은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2경기 연속 8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2연패를 끊고 29승 43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반면 3연승을 마감한 컵스는 37승 3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