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미쳤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압도적인 투구였다. NC 다이노스의 우완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30)이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라일리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그야말로 신들린 탈삼진 쇼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한 라일리는 1회초 첫 타자 히우라를 시작으로 김건희, 박찬혁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기세는 2회초에도 이어져 임병욱, 어준석, 여동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3회초 선두타자 서건창과 후속 추재현까지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려 8타자 연속 탈삼진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후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연속 타자 기록은 아쉽게 중단됐지만, 라일리의 삼진 본능은 식지 않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히우라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4회초에는 김건희, 박찬혁, 임병욱을 상대로 다시 한번 세 타자 연속 K를 작렬시키며 이닝을 통째로 삼진으로 지워버렸다. 마운드 위에서 그야말로 공포의 탈삼진쇼를 펼쳤다.
이날 라일리가 기록한 8타자 연속 탈삼진은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이는 지난 2025년 9월 10일 창원 NC전에서 SSG 앤더슨이 세웠던 외국인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8개) 및 한 경기 외국인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역대 공동 1위 대기록이다. 이번 기록으로 라일리는 앤더슨과 함께 외인 투수 역대 최다 연속 탈삼진 왕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체 통산 기록으로 범위를 넓혀도 손에 꼽히는 대기록이다. 라일리의 8연속 K는 KBO 역대 연속 타자 탈삼진 공동 6위이자, 한 경기 연속 타자 탈삼진 기준으로는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 이대진, 선동열, 전병두 등 내로라하는 리그 레전드 투수들의 계보에 당당히 합류한 셈이다.
NC 구단에 제공한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라일리의 구위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찍혔으며, 총 99구 중 가장 많은 46구의 직구(최저 145km)를 꽂아 넣으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최고 138km의 포크볼(21구), 141km의 슬라이더(18구), 133km의 커브(14구)를 섞어 던지는 완벽한 볼 배합으로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스트라이크 62개, 볼 37개로 제구 역시 안정적이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2실점. 경기 초반 몰아친 폭발적인 구속과 무시무시한 탈삼진 본능을 앞세운 라일리는 NC의 에이스다운 품격을 유감없이 증명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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