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빠졌다.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6년 별들의 전쟁에서 최고의 홈런왕이 됐다.
워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2026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12개의 홈런을 날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11개)를 한 개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해 처음 홈런 더비에 참가한 워커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홈런왕에 등극했다.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9500만원)도 손에 넣었다.
이번 홈런 더비에선 시간제 방식이 사라지고 정해진 스윙 안에서 누가 더 많은 홈런을 날리는 지로 승자가 결정됐다. 1라운드에선 20차례,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15차례 타격을 펼쳤다.
다만 마지막 스윙에선 홈런을 날리지 못할 때까지 계속 기회가 주어져 극적인 역전 승부를 기대케 했다.

빅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출전했다. 올 시즌 93경기에서 22홈런을 날린 워커를 비롯해 32홈런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슈와버, 벤 라이스(양키스·29홈런),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28홈런), 윌슨 콘트레라스(보스턴 레드삭스)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이상 20홈런), 잭 캐글리아논(캔자스시티 로열스·15홈런) 등 8명이 참가했다.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홈런 때린 4명이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는데 워커는 1라운드에서 콘트레라스와 함께 가장 많은 13홈런을 날렸다. 카미네로가 12개, 슈와버가 10개의 홈런을 날려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카미네로가 5개의 홈런을 날린 가운데 워커는 8번의 스윙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동점을 만들더니 곧바로 홈런을 날려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타격에 나선 슈와버는 11개의 홈런을 날려 워커를 긴장케 했다. 홈런 1위 슈와버를 제치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한 번의 스윙을 남기고 워커가 날린 홈런은 8개였다.
워커가 홈런을 칠 때마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이번 올스타전이 열린 구장이 바로 결승 상대 슈와버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였기 때문이다. 무려 4만 3863명의 팬들이 하나 같이 슈와버에게 일방적 응원, 워커에겐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워커는 침착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공을 차분하게 골라냈고 홈런을 하나씩 추가했다. 연신 130m 후반대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3연속 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어낸 워커는 엄청난 궤적을 그린 비거리 137m 좌중월 홈런을 날려 우승을 차지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우승을 차지한 워커는 쏟아지는 야유에 대해 "누구에게도 야유를 보내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필라델피아 팬들이 정말 잔인하다고 느꼈다"면서도 "솔직히 그들이 선수들을 사랑하는 모습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홈팬들이 바라는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들을 미워할 수는 없다. 슈와버는 그들의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정말 많은 스윙을 했고 엄청난 압박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즐거웠다. 매 라운드가 다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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