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보 베르데 축구 대표팀 풀백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24·트라브존스포르)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빛낸 '최고의 골' 수상자로 선정됐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카브랄의 대회 32강 아르헨티나전 중거리 골이 팬 투표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브랄은 지난 4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32강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연장 전반 13분 환상골을 터뜨렸다.
당시 카브랄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를 절묘한 개인기로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카브랄의 슈팅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아르헨티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대득점(xG)은 겨우 0.03에 불과했다.

카보 베르데는 카브랄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연장 후반 6분 통한의 자책골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아르헨티나에 2-3으로 져 탈락했다. 인구가 58만명에 불과한 카보 베르데는 그러나 앞서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기고, 아르헨티나와도 연장 접전을 벌이며 이번 대회 최고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팬들의 투표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궁지로 내몰았던 카브랄의 이 골이 대회 최고의 득점으로 꼽혔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모두 제치고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카브랄은 "상대 선수를 제친 뒤 공간이 보여 '한 번 차 보자'고 생각했다. 양발 슈팅에 자신이 있었고,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슈팅이 정말 잘 맞았다"며 "동료들도 모두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해줬다. '내가 월드컵에서, 그것도 이런 멋진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강팀을 상대로, 이런 골을 넣게 돼 정말 행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FIFA는 "공격수가 아닌 풀백이 월드컵 최고의 골을 수상한 건 뱅자맹 파바르(인터밀란·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카브랄이 두 번째"라며 "카브랄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독일 5부리그에서 뛰었고, 집 창문은 커튼 대신 검은 쓰레기봉투를 달아 사용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했다. 무명에서 스타로 이어진 그의 축구 커리어는 '월드컵 최고의 골' 수상으로 이어지며 더욱 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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