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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체면 그나마 살리는 프로그램은?

MBC 체면 그나마 살리는 프로그램은?

발행 :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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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의 체면이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 '내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가 끝난 후, 시청률로만 따지면 MBC의 옛 영화는 단언컨대 사라졌다. 지난주만 따져봐도 수목드라마 '가을소나기'는 2~3%대, 일일드라마 '맨발의 청춘' 6~8%대였다.


방송사의 자존심 격돌의 장인 주말드라마에서도 '결혼합시다'는 KBS '슬픔이여 안녕'에, '신돈'은 SBS '프라하의 연인'에 밀리고 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14년만에 부활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지난달 30일 17.8%(이상 TNS 집계)로 선전했을 뿐이다.


MBC는 잘 알려진대로 드라마 왕국이자 예능 왕국이었다.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AGB가 1992년부터 집계한 시청률 상위 드라마 통계에서 1~3위는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허준' 등 모두 MBC 드라마가 차지했다. 물론 '대장금'(5위) '보고 또 보고'(7위) '여명의 눈동자'(8위) '그대 그리고 나'(10위)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방송되는 날이면 시내가 한적할 정도였고, '뽀바이' 이상용의 '우정의 무대'를 비롯해 '사랑의 스튜디오' '퀴즈 아카데미'는 일요일 군 내무반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다.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웃복'(웃으면 복이와요) 등 프로그램 이름을 줄여 불러도 통용된 방송사는 MBC였다.


이처럼 체면이 말이 아닌 MBC에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톱스타가 나오는 황금시간대 드라마도, 인기 연예인이 대거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다. 시청률 사각지대라 할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대에 소리소문없이 시청자들을 울리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다.


남희석과 박나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회 1~2명이 나와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일반인 참여 상봉프로그램. 지난달 14일 시청자와 패널, MC 모두 펑펑 울게 만들었던 김용규씨 사연을 비롯해 지난 4일에는 친어머니를 찾는 진웅씨, 강제로 헤어진 아들을 찾는 정업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시청자와 다를 것 없는 출연자가 애틋한 사연을 들려주고, 스튜디오에서 그 애틋한 사연의 상대를 만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눈물없인 볼 수 없다. 요즘은 출연하지 않지만 옛 패널 이매리의 눈이 벌겋게 되고, MC인 남희석마저 눈물을 꾹꾹 참느라 애쓰는 프로그램이 바로 '꼭 한번 만나고 싶다'이다.


10월28일 방송에서는 김연태씨가, 자신이 아프면 맨발로 뛰쳐나오던 그리고 그 직접 해주신 콩나물 반찬이 그립기만 한 이혼한 어머니를 만나 부둥켜 안고 울었다. 무려 21년만에 안겨본 어머니의 품. "보고 싶었어요, 엄마"라는 울먹이는 말에 서수남도 남희석도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피를 나눈 가족'이기에 주는 예상치 못한 잔잔한 '재미'도 있다. 10월21일 방송에 나온 문수씨는 4세 때 미아가 돼 벨기에로 입양된 청년. 스튜디오에서 친어머니와 형을 만난 '감동' 외에 형과 닮아도 너무 닮은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욱 감격스러워 해야 했다. 물론 동생을 길거리에서 잃어버린 형의 그 죄책감이야 어느 시청자가 모를 수 있을까.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지난 10월24~30일 시청률 집계에서 MBC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18.3%(28일)를 기록했다. '일밤'(17.9%)보다 더 높았다. 그리고 지난 4일 방송분도 13.0%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10.7%)를 앞섰다. 눈물과 감동과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은 언제 어디서 방송돼도 눈에 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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