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한국 대표팀의 독일월드컵 예선 첫승으로 온 국민이 들썩이는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월드컵을 최초로 오락 프로그램에 접목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18일 오후 5시35분)가 원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최근 무서운 속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2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18일 오후 5시30분)가 그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경기는 또 봐도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듯 이긴 경기는 언제봐도 재밌는 법. 이런 심리로 인해 우리팀의 승리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들 프로그램은 오락 프로그램을 비난하던 시청자들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규가 간다'는 두차례 월드컵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또 한번 차별화된 방송을 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이경규가 간다'는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독일과 토고, 한국을 잇는 3원 방송으로 제작됐다. 이경규와 김용만이 독일 현지 경기장 안팎의 생생한 화면을 담고, 찰스를 토고로 급파해 토고 현지의 반응도 스케치했다.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16일 "월드컵을 맞아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경기 이면을 촬영한 '이경규가 간다' 식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면서도 "성공적으로 녹화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타 프로그램과는 분명 차별화된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것이다"고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반면 '날아라 슛돌이'는 일요일 저녁 시청률 1위로 등극한 신흥강호로서의 여세를 독일까지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날아라 슛돌이'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FC슛돌이 멤버들의 귀엽고 엉뚱한 행동이다. 역사적인 한국팀의 월드컵 원정 첫승 현장에서 이들이 펼칠 돌발 행동들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날아라 슛돌이'를 이끌고 있는 이병진과 최승돈 아나운서의 입담은 이경규 김용만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병진은 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어록을 남길 정도로 어눌하면서도 기발한 진행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승돈 아나운서는 실제 이번 월드컵 캐스터로서 지식과 재미를 함께 전해줄 예정이다.
또 현 코치인 김종민에 전 코치 신정환이 합세했고, KBS가 국내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관사의 '미디어 서버' 접근권을 확보했다는 점 등 물량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예능프로그램들의 한판 대결이 시청자들에게는 또 한번 승리를 곱씹을 수 있는 이래저래 즐거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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