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연기 위해 이다해에게 전화해볼까 생각"

'에릭의 연인' 박시연이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극본 이환경ㆍ연출 이종한)에서 일편단심의 사랑을 하다 훗날 남성들을 휘어잡는 '색(色)공녀'가 되는 무녀 천관녀로 분한다.
박시연은 9일 오후 경기도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극본 이환경ㆍ연출 이종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 3편의 사극에 출연했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아직은 사람들이 안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극중 신라 장군 김유신(이종수 분)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되는 천관녀에 대해 박시연은 "어머니가 전설에 나오는 미실(서갑숙 분)인데, 신라의 3대 왕들을 치마폭에 거느리고 자신의 친동생도 품었던 사람"이라며 "처음에는 김유신에 대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하다 헤어진 뒤 색공녀가 된다"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색공녀'는 여색(色)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무녀로, 한 남자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천관녀와 그녀가 향후 짊어져야 할 소임이 배치되면서 갈등이 빚어지게 된다.
박시연은 "어머니 미실은 3대 왕을 거느리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을 폐위시킬 만큼 강력한 존재다. 미모도 뛰어나고 무술, 미술 등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며 "딸이 경험하는 사랑도 자신처럼 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천관녀는 자신의 일편단심 사랑이 전부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관녀는 자유분방하고 천진한 캐릭터다. 김유신을 보고는 마음에 드니까 '너 나 만나자'라고 솔직하게 얘기한다"며 "내 성격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봉구황' 등 3편의 중국 사극드라마에 출연했던 박시연은 '중국 사극과 한국 사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의상이나 연기 등 대부분 비슷하다"며 "단지, 중국에서는 말이 안통했다가 이번에는 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김유신 역의 이종수에 대해서는 "열정적이고 재미있다"며 "그 눈빛을 느끼하다고 말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에는 부채춤을 추며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이 장면을 위해 한국무용을 따로 배워왔다"며 오늘이 극중 김유신과 천관녀의 첫날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수는 이에 대해 "오늘 드디어 첫날밤을 보내게 됐다"며 "실루엣만 보이는 15세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구미호가족'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시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좀 더 나아졌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며 "무녀 연기를 위해 '왕꽃선녀님'에 출연했던 이다해에게 전화해볼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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