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개똥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뒤, 올해에도 '~녀'시리즈는 계속됐다. 자생적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에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으로 네티즌 스타로 급부상한 여성들, '~녀'를 내세워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까지 2006년 인터넷을 강타한 '녀'들을 만나본다.
# 된장녀
정확히 어디에서 생겨난 말인지 알 수 없지만 올 한해 '된장녀' 신드롬은 뜨거웠다. '된장녀'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카드 빚은 쌓일지언정 비싼 식사와 브랜드 커피는 포기할 수 없는 여성을 일컫는다. '된장녀'는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온라인상에서는 성대결 양상을 띄기도 했다. '된장녀'는 논란이 된 만큼 지금까지도 인용되고 있으며 '쌈장남', '고추장남' 등 새로운 말을 낳기도 했다.
# '인형녀' 조민혜
인형과 빼닮은 외모를 가진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인형녀'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인터넷 스타가 됐다. 당사자는 당시 가수를 준비하고 있던 19살 소녀 조민혜. 조민혜의 얼굴과 실제 인형을 나란히 붙인 사진이 포털 사이트에 공개되면서 '인형녀'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하루에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조민혜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등 진풍경을 이뤘다. 조민혜는 지난 8월 가수로 데뷔해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다.
# '달팽이녀' 윤승아
록밴드 러브홀릭의 보컬 지선과 클래지 콰이의 알렉스가 듀엣으로 발표한 프로젝트성 디지털 싱글 '너무 아픈 이 말'의 뮤직비디오에는 대형 달팽이 속에서 마치 잠을 자다 깨어난 듯한 신비의 소녀가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이 소녀에게 '달팽이녀'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도대체 이 달팽이녀는 누구냐'며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바로 신인 연기자 윤승아였다. 네이트온 광고로 데뷔한 그녀는 '달팽이녀'로 화제가 된 이후 한ㆍ일합작 영화 '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헤드폰녀' 한세아
신인배우 한세아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단 8초 등장했지만 '헤드폰녀'로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한세아는 영화 '괴물' 초반부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괴물에게 봉변을 당한 여자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에선 10초가량 스쳐가는 장면일 뿐이지만 네티즌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며 '헤드폰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한세아의 프로필과 사진이 공개되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 그밖에 홍보를 위한 '설정녀'들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돼 스타덤에 오른 '~녀'들도 있지만 홍보를 위한 만들어진 캐릭터도 있었다.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섹시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 ‘다세포소녀' 에서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로 출연하는 김옥빈은 극중 ‘흔들녀’로 변신, 섹시한 춤 실력을 자랑했다.
영화 '구미호 가족'에서 '밝히는 첫째'로 출연한 박시연 또한 지하철에서 섹시댄스로 인간을 홀리는 '지하철녀'로 활약했다. 김옥빈과 박시연의 섹시댄스가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동시에 영화 홍보효과를 노렸다.
월드컵 당시 큰 눈망울과 갸름한 얼굴형으로 화제가 됐던 '시청녀' 또한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여대생으로 밝혀졌다. 또한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에 나섰다가 우연히 찍힌 한장희 씨는 '엘프녀'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밖에 이현지는 귀여운 외모로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다는 의미로 '포켓걸'이란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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