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창사 45주년 특집 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 김근홍)의 기세가 식지 않고 있다. '주몽'때문에 동일 시간대 방송되는 타 방송사 미니시리즈는 그동안 맥없이 주저앉기 일쑤였다.
지난 5월 15일 첫방송 된 이후 단 한번도 선주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주몽'에 가려진 KBS와 SBS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그나마 5월 방송된 안재욱 주연의 KBS 2TV '미스터 굿바이'와 오만석ㆍ윤은혜 주연의'포도밭 그 사나이', 박선영ㆍ이문식 주연의 '101번째 프러포즈'가 10%대를 넘겼다.
'주몽'의 빛에 가려 시청률 한자리수를 기록한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시청률 면에서는 뒤졌을지 모르지만 작품성만큼은 알아줘야 할 드라마를 재평가해보자.
'미스터굿바이' '포도밭 그 사나이' '101번째 프러포즈'...유일한 10%대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 '포도밭 그 사나이', '101번째 프러포즈'는 그나마 선방했다. 평균시청률 10%대의 시청률을 찍었으니 말이다.
'주몽'에 가려져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KBS '구름계단'과 방송중인 '눈의 여왕'. 또 SBS '천국보다 낯선', '독신천하', 방송중인 '눈꽃' 역시 한자리수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101번째 프러포즈'와 '독신천하'는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조기종영됐다.
일단 '주몽'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미스터굿바이'와 '101번째 프러포즈'는 방송 초반 빠른 전개와 영화를 보는 듯한 초대형 스케일로 '주몽' 시청자의 눈을 잠시 돌리기도 했다.

안재욱 박선영-내공과시, 오만석-보배 탄생
10%대를 기록한 '미스터 굿바이'와 '101번째 프러포즈'는 각각 안재욱과 박선영의 오랜 연기내공이 빛을 발했다. 비록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고정 시청자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포도밭 그 사나이'는 오만석이라는 '보배'를 탄생시켰다. 뮤지컬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는 MBC '신돈'에 이어 단박에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방송가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독신천하', '천국보다 낯선', '구름계단'은 비록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력은 높이 평가받았다.

'눈의 여왕', '눈꽃'..아직 끝나지 않은 경쟁
"아~'주몽'." 현빈은 방송중인 '눈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주몽'에 대해 한숨 섞인 감탄사로 속내를 내비쳤다. '눈의 여왕' 역시 이전 드라마들처럼 '주몽'의 기세에 눌려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VOD는 '주몽'에 앞섰다. 시청률 조사회사에서 발표한 시청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눈의 여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눈꽃' 역시 '눈의 여왕'과 상황은 비슷하다. 김수현 작가의 힘은 드라마 중후반부터 본격화되어온 것을 감안할 때 아직 '주몽'과 맞서 싸울 만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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