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PD수첩'의 황우석 보도로 시청률의 일대 위기를 맞았던 MBC의 구세주는 바로 월화 사극 '주몽'이었다. 2007년 새해 벽두, '주몽'의 퇴장이 가까워진 가운데 MBC에서는 '나쁜여자 착한여자' '하얀거탑' '궁S' 등 화제작 드라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드라마 명가'의 위상을 회복할 태세다.
특히 MBC가 기선 제압을 위해 내세운 톱스타들과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MBC의 새 드라마에 대거 포진되면서, '주몽'의 영광을 이을 차세대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최진실, MBC에 일일드라마 패권 안겨줄까?
새해 첫 날 첫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친정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최진실을 비롯해 이재룡 성현아 전노민 등 최근 각광받는 30~40대 연기자들을 대거 기용했다. 사이판 해외 로케와 성현아의 연인이기도 한 유명 사진작가 강영호씨가 촬영한 포스터 등 관심을 끌 만한 내용도 많았다.
각자 아내와 남편을 속이고 6년째 이중생활을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뤄 '파격적인 불륜'으로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SBS '하늘이시여'가 그랬듯 자극적인 틀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주인공 최진실은 전작인 KBS '장밋빛인생'에서 중년 여성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40%대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해, 드라마에 '주몽'에 못지않은 흥행을 안겨줬다. 현재 '주몽'에 이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중인 KBS '소문난 칠공주'의 위세에 눌려있는 MBC에 일일드라마 패권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방송가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진실 개인에게도 '40% 시청률' 2연패 달성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 도전이 될 전망이다.
△세븐, '궁S'로 비의 아성 넘본다
일본의 여러 연예계 관계자들은 세븐과 비를 비교할 때 "세븐이 부족한 것은 드라마 콘텐츠 뿐"이라고 지적한다. '한류스타'로서 비와 경쟁 모델인 세븐의 첫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는 MBC 수목드라마 '궁S'는 '궁'의 황인뢰PD가 사령탑을 맡으며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태세다.
김태희를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신예 허이재가 발산하는 매력은 벌써부터 관계자들에게 '포스트 윤은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세븐 역시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져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와 세븐 허이재 등 신인 연기자들의 매력과 더불어, 벌써부터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S '풀하우스' 한 편이 홍콩 등지에서 비의 절대적인 인기를 견인했던 것을 감안하면, 세븐 역시 '궁S'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에 통할 수 있는 '한류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 김명민, '하얀거탑'으로 남성드라마 맥 잇는다
KBS '불멸의 이순신'으로 '대박'의 기준점인 30%대 시청률을 경험한 김명민은 이번에도 사극의 절대 지지층인 남성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줄 준비를 마쳤다. 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은 일본의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문 메디컬 드라마로, 소위 '연애질'에만 몰두하던 기존 한국 현대극 드라마와 달리 직업에 충실한 작품이다.
김명민이 연기할 장준환 캐릭터는 천재 외과의사로 직업적인 욕심과 야망이 투철한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강점인 김명민이 이 캐릭터에는 적역이라는 평가다. '주몽' '대조영' 등 사극의 주시청층인 남성들을 사극이 아닌 드라마로써 TV 앞으로 유인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강수연, '여인천하' 이후 또 한번 TV정복 나선다
'월드스타' 강수연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연기자다. 꽃미남만 넘치고 연기자는 부족한 요즘 연예계에서 최고 배우를 꼽는다면 남자 배우는 안성기, 여자 배우는 강수연을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다.
그녀가 첫 사극 주연을 맡았던 SBS '여인천하'는 최고 5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려, 최고 기획보다 3배에 달하는 분량으로 연장 방송을 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주몽'이 20회 연장으로 논란을 빚은 것은 이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다.
강수연은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대사와 표정 연기 등으로 강한 이미지를 연기하는 배우로, 2월에 선보일 MBC 새 주말연속극 '문희'에서는 모성애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사주의 딸로 반항심이 넘치던 시기를 겪은 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충실한 삶을 살다, 결국에는 자신의 모성에 충실하게 되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현재 방송중인 '누나'가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KBS '소문난 칠공주'에게 기세 싸움에서 밀려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을 했지만, 김석훈 윤정희 주연의 '행복한 여자'와의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MBC 측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월화드라마에서 '주몽'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수목드라마에 세븐, 주말특별기획드라마에 김명민, 일일드라마에 최진실, 주말연속극에 강수연 등의 스타를 각각 포진시킨 MBC는 2007년 상반기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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