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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하는 "'하얀거탑', 이것이 국내현실과 다르다"

의사가 말하는 "'하얀거탑', 이것이 국내현실과 다르다"

발행 :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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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의 최대 전장(戰場)은 곧 있을 외과과장 선출이다. 이 외과과장 자리를 놓고 이주완 현 과장(이정길)과 그의 학교후배 노민국 교수(차인표) vs 장준혁 부교수(김명민)와 그를 미는 우용길 부원장(김창완) 라인이 그야말로 피튀기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4회까지 방송된 지금 상황에서는 극중 명인대 의대교수들의 투표를 통해 차기 외과과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15일 현직 대학병원 교수에 문의한 결과, 이같은 과장 선출제와 드라마상에서 거의 '제왕적 권위'로 묘사되는 과장 직위는 국내 현실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대표적인 한 대학병원의 임상병리학 교수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하얀거탑'은 일본원작의 작품으로 한국 의료현실과는 차이가 있다"고 몇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궁금했던 점까지 포함해 이 교수와의 인터뷰를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대학병원 과장 자리는 드라마처럼 투표를 통해 선출하나?


▶아니다. 서열이 있으니까 보통 그 순서대로 과장이 된다. 물론 상당한 부적격자는 배제될 수 있다. 임기는 예전엔 거의 종신제였는데 지금은 보통 4~6년이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목숨걸고 나설 정도로 그렇게 외과과장 자리가 파워풀한가?


▶'하얀거탑'은 일본 의료현실이 강하게 반영됐다. 일본은 한 과에 교수가 딱 1명이고 그 교수가 과장 자리를 맡기 때문에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당히 파워풀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임강사부터 조교수 부교수 모두 교수라고 불린다. 교수 대 교수는 대등하다. 또한 과장은 그야말로 과 행정의 전체 책임자 직권 정도만 갖고 있다. 인사권도 없다. 또한 중요사항은 해당 과장이 직접 결정할 수도 없다. 원장과 부원장 결정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혹시 병원내에서 다른 과보다 외과가 힘이 세기 때문인가?


▶물론 지금도 세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과거에는 정형외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모두가 외과였다. 그러나 분할되면서 지금 외과는 거의 복부외과만을 가리킨다. 그리고 외과 만이 아니라 다른 과의 과장도 진료시간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파워풀한 자리인 건 맞다.


-드라마처럼 현직 외과과장이 병원의 에이스를 작정하고 제거하려 들 수 있나?


▶아니다. 오히려 병원이 에이스라고 생각하는 의사를 과장이 해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 과장이 다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과의 결정은 어느 정도 존중한다.


-드라마에선 결국 무위로 돌아갔지만 우용길 부원장이 장준혁 교수를 지방 병원으로 보내려고 했다. 부원장 자리는 어떤가?


▶부원장은 과간의 조정권리가 있다. 또한 한 의사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부원장 역시 한 의사의 옷을 벗기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한국 의료현실이 민주화가 됐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브랜치로 보내버린다'는 게 무슨 뜻인가?


▶예를 들어 가톨릭대가 강남성모, 여의도, 의정부 병원이 있듯이 대학은 여러 지역에 병원을 갖고 있다. 그런데 환자도 별로 없고 레지던트도 없는 지방 병원이 있을 수 있다. 쉽게 말해 한직이다. 그쪽으로 발령을 내는 게 '브랜치로 보낸다'는 뜻이다. 물론 본인이 동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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