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문답]내가 '쩐의전쟁' 표절의혹 제기한 근거는…

[문답]내가 '쩐의전쟁' 표절의혹 제기한 근거는…

발행 :

김태은 기자

전 펀드매니저 허윤호 씨, 드라마·만화에 가처분 신청

사진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SBS '쩐의 전쟁'이 표절의혹에 휩싸였다.


증권사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현재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허윤호씨(47)는 20일 '쩐의 전쟁'을 방영하고 있는 SBS와 이 드라마의 원작인 동명만화를 그린 박인권 화백에 대해 서울 남부지방 법원에 방영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허씨의 법률대리인인 조함찬 변호사(법률사무소 사람과 사람)는 이 드라마와 만화가 허씨가 2004년 7월 완성한 '증권가의 작전 세력들(영어제목 The Mone War)'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곧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21일 소송에 앞서 허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서면으로 공개했다. 다음은 조 변호사와 허씨의 일문일답.


- 어떤 면에서 자신의 저작권이 침해되었다고 주장하는지.

▶저는 2001년까지 약 15년간 증권회사에서 근무하였고 증권사 재직시절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한 사례들을 픽션화하여 책으로 한번 써보고 싶었다. 창작 글을 써본 경험이 없었기에 처음 무척 망설였으나 이러한 얘기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라는 판단으로 용기를 내어 글 쓰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2003년부터 집필하여 2004년 글을 완성하고 2004년 7월15일 ‘The Money War(증권가의 작전세력들)’라는 타이틀로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저작물 등록을 했다.


이후 작가로써의 전문성이 없는 내 글을 바로 출간한다는 게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아 그동안 영화제작자,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만화 시나리오작가, 소설가등을 만나며 출판이나 영화제작 등을 준비해오던 중 최근 SBS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을 보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게 되었다.


-스포츠 칸을 통해 2005년부터 만화가 연재되어 왔는데 이제야 이의를 제기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나.

▶저는 ‘스포츠 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다른 매체를 통해 ‘쩐의 전쟁’이 소개된 것을 보지도 못했기에 만화로 '쩐의 전쟁'이 발표된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최근 SBS 드라마 방영을 통해 그런 만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됐다. 확인 후 SBS드라마 “쩐의 전쟁” 연출자 장태유 PD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만화가 박인권 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박인권 씨로부터 일언지하에 통화를 거절당했다.


- 어떤 면에서 저작권이 침해 되었다는 건지.

▶사실 제목이 같다는 이유로 저작권침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소설의 3요소는 주제, 구성, 문체이고,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인데 구성의 3요소로 인물, 사건, 배경을 들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및 만화 ‘쩐의 전쟁’은 내가 쓴 ‘증권가의 작전세력들’과 인물구도, 사건구도, 배경구도가 너무나 유사하다.


또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모티브도 너무도 유사하여, 제 작품을 지금 발표한다면 분명 제가 ‘쩐의 전쟁’을 표절, 도용하였다고 할 것이다. 주제뿐만 아니라 작품의 구도나 사건설정, 스토리 전개과정, 캐릭터의 설정 등에서 너무도 유사하다. 제 작품은 ‘돈의 전쟁’에서 증권가의 작전세력에 대한 얘기를 다루었으나 드라마나 만화에서는 사채업자를 다루었다는 것을 빼면 정말 똑같은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첫째, 제목부터 똑같다. 제 작품 영제 'The Money War'가 돈의 전쟁인데 돈을 쩐으로 바꾼 것 말고 무슨 차이가 있는가.


둘째, 드라마와 만화에서 남자주인공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엘리트로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로 잘나가던 그가 부친이 사업자금으로 사채를 쓰게되고 주인공 자신도 사채를 쓰다 직장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부친은 결국 자살하고 모친도 충격으로 쓰러져 결국 여동생과 주인공이 잔혹하게 세상에 내동댕이쳐지며 처절한 삶을 경험한다. 이어 주인공 자신이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사채업자가 되고 이를 위해 사채업의 전설적인 인물을 만나 그를 돕다가 돈을 빼돌리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사채업자로 대성공하지만 결국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자신에 회의를 느낀다.


제 작품에서는 남자주인공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엘리트로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로서 잘나가던 그가 자신의 야망 속에서 부모의 재산마저 증권가 작전세력의 농간에 거액을 날리고 방황하다 결국 자신을 몰락시킨 작전세력으로 변하며 작전세력의 신화적인 인물을 만나 작전을 대성공한다. 하지만 작전 세력 간 음모와 배신으로 주인공은 배신한 작전세력의 신화적인 인물을 살인교사하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국제적인 작전세력을 법 기관에 협조하면서 응징하며 자신의 과오를 참회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속의 인물, 사건, 배경의 설정에 있어서 모든 인물과 사건, 배경이 일상적 생활의 범주에서 발생하기에 소설이라는 틀에서 서로 동일한 설정이 나올 수도 있다. 사랑, 섹스, 살인사건 등 모든 소설에서 공통된 주제이다. 하지만, 이처럼 인물과 사건이 동일하고 또한 주제도 똑같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같을 수 있는지... 제 작품에서 증권가의 작전세력이 사채업자로 변질됐고 사채업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인물의 설정과 전개과정이 이렇게 흡사할 수 있는가.


최근 SBS 드라마 '쩐의 전쟁' 4회분에서 봉여사가 기업을 인수하기위해 증권, 부동산, 사채업 등에서 거물들을 불러 모아 저녁파티를 하는데 이것도 제 작품에서 작전전야제라는 소타이틀로 작전개시 전 파티 하는 것과 똑같다.


남자주인공이 사채업자에 대한 분노로 사채업자를 찾아가 자신도 사채업자가 되는 것이 제 작품에서 작전세력에 대한 분노로 작전세력을 찾아가 자신도 작전세력이 되는 것과도 똑같다.


또 주인공이 사채업자 세계에서도 서로 암투와 음모, 배신이 제 작품에서 작전 세력 간 전개되는 암투, 음모, 배신의 설정과 너무도 똑같다. SBS방영분 10회에서 남자주인공이 자신을 파멸한 악덕사채업자의 밑에서 일하며 향후 자신의 쩐주가 되어주겠다는 언약을 받으며 일하다가 그의 지하창고에서 50억원을 발견하고 환희에 찬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제 작품에서 남자주인공 자신을 파멸한 작전세력의 주도자와 공모하며 작전 성공시 배당에 대한 언약을 받으며 작전을 수행하던 중 주도자 몰래 작전물량 4만주를 빼돌려 부모의 빚을 탕감하고 새 삶을 살게 되었다고 감격과 회한과 기쁨과 슬픔에 휩싸여 광분하는 모습과 분위기가 똑같다.


또한, 드라마에서 봉여사측이 ‘블루 엔젤’이라는 기업을 사냥하는 과정이 제 작품에서 한 식품회사의 주식을 작전하는 과정과도 너무 똑같다.


셋째, 제 작품에서는 남자주인공을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의 부친이 사업실패로 음독자살하며 모친은 행상을 하며 여자주인공과 동생이 힘든 인생을 살아오며 강하게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SBS드라마나 박인권의 만화작품은 남자주인공 집안 분위기로 설정을 바꾸었다.


넷째, 박인권 만화에서 주인공집안을 풍비박산 낸 사채업자를 죽이고 자신이 감옥에 가서 전설적인 사채업자를 만나 기술을 전수받는다는데, (SBS드라마는 방송이라는 매체로 인해 이 부분을 순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제 작품은 주인공을 풍비박산 낸 작전세력을 살인 교사하여 감옥에 가게 되고 감옥에서 법 기관을 도와 또 다른 작전세력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다섯째, 드라마는 남자주인공이 사채업계의 거물 봉여사의 손녀딸과 결혼 약속까지 한 사이지만 돈 때문에 헤어지고 은행여직원과 사랑을 하는 설정인데, 제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은 대학후배 변호사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돈의 노예로 타락해가면서 스스로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증권회사여직원과 사랑을 하지만 원래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기타 드라마나 만화의 구석구석에서 제 작품의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 향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

▶저작권침해여부는 법무법인에 맡기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 그동안 제 작품을 출간해보려 노력을 많이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해 왔으나 ‘쩐의 전쟁’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현재 출판을 위해 제 작품을 약간 수정하며 탈고중이다. 7월초에 창고에서 거미줄 칠 줄 알았던 제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 독자들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겠다.


주요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