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채업을 소재로 돈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기획의도로 시작한 SBS '쩐의 전쟁'이 용두사미로 끝나며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5일 마지막회인 16부가 방송된 '쩐의 전쟁'은 극 초반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이 사채로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다시 사채업자로 변신하게 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느슨해지는 구성에 동명의 만화원작에서처럼 돈에 울고 웃는 인간사를 그리기보다는 서주희(박진희 분)와의 로맨스에 치중하면서 주제의식이 희미해졌다.
또 금나라가 악덕 사채업자 마동포(이원종 분)에게서 빼돌린 50억원을 자선사업에 기부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리얼리즘을 기대할 수 없는 엉성한 설정이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금나라와 서주희가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에서 금나라가 마동포에게 죽임을 당하는 급반전을 넣어 시청자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결국 돈에 복수하려다가 돈의 노예가 됐다가 다시 의적이 되는 금나라의 스토리를 그리겠다는 기획의도는 복수도, 노예도, 의적도 되지 못하면서 얼렁뚱땅 마무리됐다.
그러나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독고철 역의 신구, 마동포 역의 이원종, 넘버3 역의 김뢰하, 조철수 역의 김형범 등 조연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흡인력을 발휘했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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