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방송 80년 특별기획으로 북한 조선중앙TV에 주문 제작한 드라마 '사육신'(24부작)이 8일 오후 첫 전파를 탄 가운데 방송 전 불러 모았던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진행된 남한 주문, 북한제작드라마로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방송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전격 발표해 '사육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물론 미국 드라마 'CSI과학수사대'에 익숙하며, 웰메이드 국내 사극 '다모','주몽', KBS 1TV에서 방송되는 대형 정통사극에 익숙한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감안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미습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에서는 동시녹음대신 더빙으로 드라마가 제작되는 게 통상적이다. '사육신'의 경우 동시녹음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100% 동시녹음이 아닌 일부 더빙이 됐다는 점이 지적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아는 배우가 거의 없다는 점도 드라마에 대한 차가운 평가에 일조했다. 지난 2002년 이효리와 함께 국내 CF를 촬영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평양국립민족예술단 소속 배우인 조명애는 첫회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물론 시청자들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냉담한 것 만은 아니다. 북한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반색과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육신'은 조선왕조 초기 수양대군에 맞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사육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전체 제작비는 210만 달러(약 19억 원) 정도로, 이중 3분의 2가 방송장비 등 현물로 지급됐다. 또한 '사육신'은 북한에서도 방송될 예정으로 북한 주민으로서도 오랜만에 TV 사극을 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뿐 아니라 남북의 드라마 교류를 넘어선 문화적 교류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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