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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접대비, 추석 흥행의 보이지 않는 손?

문화접대비, 추석 흥행의 보이지 않는 손?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기업의 접대비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문화비로 지출하면 세제혜택을 주는 문화접대비제도가 지난 1일 시행됐다. 기업으로선 총 접대비의 3%를 초과 지출한 문화접대비 범위만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공연, 영화, 전시 등 문화예술분야로선 그만큼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문화접대비'는 1석2조의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최장 9일의 연휴가 이어지는 올 추석은 문화접대비제도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연계의 전망이다. 일산 부평 광진 광주 전주 등 롯데시네마의 상설 공연장 6곳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순환 공연중인 공연기획사 JK스파클 역시 추석을 맞은 관객 외에 '문화접대비'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보는 작품인 만큼 추석에 더욱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탓이다.


이같은 기대는 영화나 전시 등 다른 문화예술분야보다 특히 공연에서 더 높다. '시카고' 등 대형 뮤지컬과 가족극 등에도 이같은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상연중인 한 뮤지컬의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티켓 등이 선물로 오갈 수 있지 않나. 영화 티켓 한 장이 1만원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티켓 가격이 몇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를 오갈만큼 다양한 공연 쪽에 그 위력이 더 크게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로 현재로서도 고가인 각종 공연 관람비가 크게 오르리라는 걱정이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더해 걸핏하면 불거지는 흥행순위 조작 논란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공연이 혹은 영화가 인기가 좋다더라는 입소문이 이후 흥행의 원동력이 되곤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규모로 사들이는 티켓이 흥행 성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비교해 관객수가 비교적 적고 관객 평가의 영향이 큰 공연계에서는 그 가능성이 더 크다.


더욱이 추석은 각종 공연기획사나 영화제작·배급사들이 사활을 걸고 덤벼드는 대목 중의 대목. 대기업들이 직접 배급에 뛰어들거나 영화 관련 펀드 투자, 공연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는 일이 늘고 있어 투자 기업이 자연스럽게 티켓을 사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배급사 및 제작사, 공연 기획사 등의 티켓 구매를 통한 자사 작품 띄우기, 혹은 티켓판매 조작 논란은 이전에도 몇차례 불거진 적이 있다.


한 영화제작 관계자는 "현재 각 기업들이 추석을 두고 문화접대비를 어느 정도 썼는지 일선 영화배급사나 공연기획사, 극장 등에서 확인하기는 거의 어렵다. 연말쯤 돼야 그 총 규모나 지출 분야 등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문화접대비가 흥행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될지도 그때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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