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고 백성들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번 빼앗긴 것을 다시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KBS 대하사극 '대조영'(극본 장영철·연출 김종선)이 민족의 영웅 광개토태왕의 업적을 기린 광개토태왕비 앞에서 감동의 종영을 맞았다.
잊혀진 발해사를 되살린 드라마로 평가받는 '대조영'은 23일 오후 방송된 마지막 134회에서도 고구려의 기상을 되새기며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15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구려 유민의 꿈인 발해를 건국, 거듭된 성장 끝에 당나라로부터 요동땅을 되찾은 대조영(최수종 분)이 거란족 여성 초린(박예진 분)에게서 낳은 아들 검이(정태우 분)와 부자지간임을 확인하고 고구려인의 기상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당나라 측은 승승장구하는 발해의 기세에 눌려 화친을 제의한다. 그러나 대조영은 '말갈 발해'라는 문구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절단을 하옥시키고 요동땅을 반납할 것을 요구하고 결국 당나라 측이 이를 수용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대조영의 후계 문제가 불거진다. 걸사비우는 막대한 공을 세운 검이에게 아들임을 밝히고 황태자가 되라 하지만 검이는 폐하가 곤경에 처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떠날 결심을 밝힌다. 대조영은 가지 말라며 처음으로 검이를 아들이라고 부르고 검이 역시 아버님을 부르며 둘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검이는 이제 여한이 없다며 편지를 남기고 길을 떠난다. 이후 대조영은 선조 고구려의 위대한 왕인 광개토대왕을 기리며 거대한 광개토태왕비를 찾는다. 대조영은 그 앞에서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옛 고구려의 기상과 험난했던 부흥운동과 발해의 건국 과정을 돌아보는 것으로 대단원의 끝을 장식했다.
"이 땅위로 영겁의 세월이 지나갈 것입니다. 그 때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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