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방송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아나테이너'(Annotainer)였다. 아나운서(Announcer)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는 올 들어 아나운서들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언론과 시청자들 사이에 자주 회자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나운서와 관련한 또 다른 합성어가 방송 관계자들의 입에 적지않게 오르내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나운서와 프로듀서(Producer)의 합성어인 아나듀서(Annoducer)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말 지킴이'를 자처하는 아나운서들이 한글 관련 프로그램이나 아나운서 대상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을 직접 맡는 현상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나듀서란 새로운 합성어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MBC 아나운서국의 강재형 부장이다. 올해로 아나운서 경력 20년째로 현재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는 강 아나운서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방송될 '아나운서 송년 특집-너나들이'의 기획과 연출을 직접 맡았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 97년 MBC의 '우리말 나들이'가 첫 전파를 탔을 당시에도, 이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을 담당한 바 있다.
강 아나운서는 "'우리말 나들이' 10주년을 기념하기 기획한 '너나들이'를 통해 '우리말 나들이'의 지난 10년을 결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아나운서는 또 "요즘을 '아나운서의 전성시대'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시청자의 사랑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아나운서의 24시를 솔직히 보여주는 게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느낀 것도 '너나들이'를 준비하게 된 또 다른 이유인며, 이런 까닭에에서 아나운서가 '너나들이'의 기획과 연출을 직접 담당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아나운서국의 최재혁 부장 또한 아나듀서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10여년 간 매년 한글날이면 MBC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던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한 것은 물론 현장 취재까지 다닌 주인공이 바로 최재혁 아나운서이기 때문이다.
최재혁 아나운서는 올 10월 방영된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미스터리 한글, 해례 6211의 비밀'도 직접 기획한 바 있다.
전공 분야라 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프로그램에 기획자 및 연출자로도 나서고 있는 아나운서들. 과연 그들의 활동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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