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시작한 KBS 1TV '대왕세종'(극본 윤선주·연출 김성근 김원석)의 기운이 심상찮다. 첫주부터 시청률 20% 돌파, 시청자들이나 방송 관계자들의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다.
비록 방송이 시작된 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전통의 강자 KBS 1TV 대하사극인데다 첫회부터 동시간대 방송된 SBS '조강지처클럽'을 3%포인트 차로 제쳤으니 '대박예감'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런 형국이다보니 벌써부터 30%를 크게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다 134회로 종영한 전작 '대조영'과의 비교 이야기가 쏠쏠하게 나오는 것이 과장이 아니다. 오히려 '대왕세종'의 초반 시청률 성적을 따지면 '대조영'보다 더 낫다.
2006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대조영'은 사라진 발해를 현대에 되살리겠다는 야심 아래 100부작으로 기획된 대형 작품이었으나 첫 회의 결과는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당시 첫 시청률은 11.9%(TNS미디어코리아 집계).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앞서 종영한 '서울 1945'의 최종시청률보다도 4%포인트 넘게 낮은 결과였다.
그러나 '대조영'은 당시 스펙터클한 전쟁신, 중견들의 묵직한 연기 등으로 꾸준히 입소문을 모으며 낮은 초반 시청률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약 1달만에 20%를 돌파했고, 경쟁작 '연개소문'과의 대결에서도 조금씩 우위를 점하다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성원속에 연장 결정이 내려졌고 36%에 이르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다 화려하게 종영했다. '대왕세종'은 초반 '대조영'이 넘지 못했던 20%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KBS측은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고영탁 KBS 드라마 1팀장은 11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드라마가 1회 2회는 다 영상이 좋다. 또 '대조영'에 앞서 방영된 '서울 1945'와 '대조영'의 시청률 차이가 있다. 앞서 승승장구한 '대조영'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고 팀장은 그러나 "밋밋할 것 같았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셨을 것 같다"며 "앞으로를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전개로 볼 때, '대왕세종'은 '대조영'에 필적할 만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평가다. 타 방송사 관계자는 무게감있는 중견 연기자와 초반 허를 찌르는 빠른 전개, 화제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분명해 보인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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