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천이 아닌, 장희수라는 이름으로…'
1974년 TBC 시절 아역으로 데뷔한 배우 장순천, 그가 '순천'을 버리고 '희수'라는 새 옷을 갈아입었다. 장희수, '순천'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9년까지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이제는 '희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준비를 끝냈다. 오는 9월11일 개봉될 영화 '울학교 이티'에 출연하는 그는 장희수로 관객을 만난다.
장희수는 외모에서 오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그동안 교양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아온 터라 아나운서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유쾌한 오해지만 연기자인 장희수에게는 이 역시 안타깝다.
"나는 늘 연기자였고 앞으로도 연기자다. 내 출발점은 결국 연기자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름을 바꿔서 그런지 이름만 보고는 낯설어 하시는 분이 많다. 순천에서 느껴지는 강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고 싶어서 이름을 바꿨다. 이제는 이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 아, 나도 미키유천처럼 장희수순천으로 해야 할까."
세월의 기품이 풍겨져 나오는 장희수는 재치도 만점이다. "이제는 서태지도 몰라보는 사람도 있는데 나를 어찌 알아보겠느냐"며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30년이라는 긴 세월 속 자신을 낮추는 그다.

사실 장희수는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올 초 방송된 SBS 미니시리즈 '사랑해'와 지난 해 방송된 케이블TV tvN의 '하이에나'에도 출연했다.
장희수는 "내 홍보에 대해서 새삼스럽지 않아서 많이 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를 너무 안 팔았더니 많은 분들이 너무 아껴주신다"는 농과 함께 "나는 연기에 너무 목마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향기가 없는 신인시절 선배의 말이 무언가 이제는 알겠다는 장희수는 "연기를 하면서 기본적인 줄기는 지키면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며 "아직도 긴장되고 모자라는 게 많은데 함께 뜀틀이라도 할 수 있는 감독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탤런트 박순천과 이름이 동일해 겪었던 젊은 시절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장희수는 "사람들이 나를 어설프게 안다. 1980년 초반 박순천 언니와 내가 닮은꼴 외모로 주목을 받았었다"며 "심지어 여성지에 내 사진 아래에 '박순천'이라고 오기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중견여배우들의 약진이 왕성한 지금, 장희수는 그동안의 내공을 모두 쏟아낼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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