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극장들이 새로운 차별화로 관객몰이에 힘쓰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멀티플렉스의 세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리적 위치만 좋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따라주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이에 극장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략으로 능동적인 관객유치에 나섰다.
CGV압구정은 9월 1일부터 관람료 가격조정에 나선다. 조조할인 제도를 폐지하고 관람료를 일반기준 주중 오전 7000원→6000원, 주말 오전 8000원→7000원, 스위트박스 주중 오전 1만2000원→1만원, 주말 오전 1만5000원→1만2000원으로 조정한다.
CGV 이상규 팀장은 "타 상영관들은 조조 관객이 많고 2, 3회에는 관객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CGV압구정은 조조 관객이 거의 없고 2회와 3회 관객이 많은 편이다. 더 많은 관객 동원을 위해 조조할인 제도를 폐지하고 오전 관람료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CGV압구정의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뤄진 것이다.
이 팀장은 "CGV압구정은 위치적으로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 관객이 더 많다. 가령 매점에서도 팝콘보다 나초가 더 많이 팔리는 등 타 극장과는 다른 소비행태를 보여 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예술영화계도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 예술영화 상영관 씨네큐브는 멀티플렉스 체인 씨너스와 손을 잡는다.
씨네큐브의 운영을 맡고 있는 백두대간 전지영 과장은 "멀티플렉스 체인 씨너스의 체인 극장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씨너스의 예매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포인트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관객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씨네큐브는 지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예술전문극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관객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전 과장은 "일반극장에서 9편을 보면 1편을 공짜로 볼 수 있다. 포인트 제도를 통합함으로써 관객들은 포인트를 씨네큐브와 씨너스 어디서든 쓸 수 있다. 또 씨너스의 배급망을 이용해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예술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무작정 몸집 불리기로 어느새 거대 공룡이 되어버린 한국의 극장들이 살아남기 위해 관객들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지금 변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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