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전설의 고향'의 '환향녀' 편을 연출한 이민홍 PD가 영화 '천녀유혼'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에 철퇴를 가하고 나섰다.
이민홍 PD는 4일 "'환향녀'를 제작하며 바탕으로 했던 수망초 설화를 제외하고는 참조한 것이 없다"며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표절 의혹은 전혀 사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민홍 PD는 "'환향녀'는 수망초를 먹으면 자살하게 되고 이후 남자들을 유혹하게 된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다. 또 병자호란 이후 돌아온 조선 여인 5만명 중 2만명이 자결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다"며 "근간이 된 설화와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만큼 표절 의혹은 오해다"고 밝혔다.
이어 "환향녀들이 수망초를 먹고 죽게 됐으니만큼 복수를 해야 했다"며 "기획의도도 사랑에 대한 것보다 불행한 환향녀들의 과거가 중심이다. 사랑은 지엽적인 이야기이며 연출 자체도 비극적인 환향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민홍 PD는 "'아가야 청산가자'에 이어 '환향녀'를 준비하느라 제작 일정이 급박했다. '아가야 청산가자'를 제작하며 작가와 전화로 회의했고, 대본 나온지 3일 만에 제작에 들어갔다. 따로 자료 분석할 시간도 영화 같은 걸 찾으며 따로 표절여부를 확인할 시간도 표절해서 제작할 여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민홍 PD는 또한 "죽은 자리에 기방을 차려 남자들을 유혹했다는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는 데 이는 느닷없이 귀신으로 나타나 길거리서 '선비님~'하며 유혹하면 생뚱맞으니 유혹하는 방법을 찾자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며 "남성을 유혹하는 것은 여성의 아름다움이니만큼 이를 살렸다", "불쑥 집으로 쳐들어가 죽이는 것은 다를 것이 없으니 좀 더 새롭게 가자는 생각에 연구하다가 기방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향녀'는 '아가야 청산가자'에 이은 이민홍 PD의 두번째 '전설의 고향' 작품이다. 방송 이후 앞서 방송된 '아가야 청산가자'나 '환향녀' 모두 전통성을 살린 새로운 시도들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호평 받았다.
이민홍 PD는 "'전설의 고향'이 8개 작품으로 구성 되니만큼 다른 PD들과의 차별화를 고려해야 했다"고 밝히고 "다른 PD들은 코믹을 도입하기도 하고 예쁜 귀신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참신한 시도를 많이 했다"며 "다양한 작품 속 다양한 볼거리를 위한 작품별 분배의도를 염두하고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28년 연출 이력을 살려 전통적으로 이야기 위주로 가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전설의 고향'은 8월 6일 '구미호'를 시작으로 '아가야 청산가자', '사진검의 저주', '귀서', '오구도령', '기방괴담', '사신이야기'로 공포의 마라톤을 이어왔으며 3일 '환향녀'를 끝으로 종점을 찍었다.
매회 방송마다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관심을 모았던 '전설의 고향'은 새로움과 전통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2008 '전설의 고향'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이력들을 더했다는 평으로 마지막을 고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