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이를 곁에서 잘 지켜줘"
고 최진실과 마지막 전화 통화를 했던 월간지 기자인 김재우 기자가 고인과 마지막으로 7분 34초 간 통화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23일 발간된 여성지 '퀸'의 김재우 기자가 11월호를 통해 고 최진실과 사이에서 그간 묻어뒀던 뒷이야기를 썼다. 이 글에 따르면 고 최진실은 증권가에서 퍼진 '사채설' 유포와 관련해 억울한 심정을 몇 날 며칠을 토로했다.
이어 고 최진실은 2일 사망하기 전 날에 김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환희, 준희 잘 지켜주고 내 힘듦을 세상에 밝혀줘, 믿는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났다.
이하는 기사에 실린 고 최진실과 김 기자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다
10월 2일 0시 47분이었다. 세상이 알고 있는 그녀의 생애 마지막 전화였다.
그녀는 한참을 서럽게 울더니, 3분 가까이 우는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앞뒤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입장에선 속수무책으로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주로 한 말들이 "다 필요 없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죽을 거야. 죽으면 다 끝이 나는 거야", "더 이상 싸우기도 말하기도 상대하기도 싫어", "모든 사람이 날 버렸어" 등이었다.
울음 속에서 그런 말을 들은 나로선 누군가와 싸운 것을 직감했고, "누구와 싸웠냐, 어디 있냐, 싸운 사람이 누구냐"를 계속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어갔다. "재우야, 누나 죽고 싶어, 아니 죽을 거야. 이젠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참아왔는지 너 잘 알잖아. 근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이제 세상을 놓을래."
"어디냐", "내가 갈 테니 어디 있는지 말해라"고 계속 다그치는 바람에 그녀의 여러 말(약 3분의 1가량)을 기억해낼 수가 없다.
"아니야, 아니야, 올 필요 없어. 다 끝났어. 네가 와도 다 소용없어"
이런 실랑이가 조금 더 이어졌다. 그러고는 "지금 약 다 털어넣었다. 재우야, 이제부터 내 이야기 잘 들어. 이게 마지막 전화야. 재우야, 미안한데 우리 환희, 준희 잘 부탁해"라고 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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