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화해의 열린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베토벤 바이러스' 마지막 18회는 강마에(김명민 분)와 강건우(장근석 분), 해체 위기의 석란시향과 마우스필이 화해와 화합을 이루고, 강마에와 두루미(이지아 분)의 사랑은 희망을 암시하는 듯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마에와 건우가 와인을 함께 마시며 사제의 정을 나눈 가운데 강마에는 독일 뮌헨필에 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기뻐하면서도 섭섭해 하는 건우에게 강마에는 대학에 가서 평균학점 4.0 이상을 받으며 각종 논문과 연주 테이프를 보내오면 지도를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루미는 소식을 듣고 마에를 찾아왔다 발걸음을 돌리고, 마에는 아쉬워한다. 마우스필의 '거위의 꿈' 공연 무산을 안타까워하던 마에는 마우스필 단원들에게 예술홀 대기실에서 송별회를 하자며 악기와 예복을 준비하라고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함께 '거위의 꿈'을 연주하는 깜짝 공연을 열기로 한다.
마에는 '거위의 꿈'은 클래식이 아니라며 만류하는 건우에게 '거위의 꿈'은 명품이 아니냐며, 명품을 공연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설득한다. 대신 공식적으로 지휘자 강마에는 대중가요를 지휘한 적이 없다며 사진과 카메라는 안된다고 단서를 단다.
강마에의 지휘 아래 가수 인순이가 클래식으로 편곡한 '거위의 꿈'을 부르고 단원들은 지나간 일들을 추억한다.
콘트라베이스 주자 혁권(정석용 분)은 정든 트라베이스를 판다. 시향 단원들은 해체를 반대하는 농성을 계속한다. 이들을 뒤로한 채 떠나던 강마에는 루미와 마지막으로 만난다. 마에는 흔적만이라도 남기고 싶다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루미에게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를 건넨다. 마에는 루미에게 강해지려고 베토벤 생가에서 산 반지라며 이젠 루미가 강해질 차례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맙다며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헤어진다.
한편 이든(쥬니 분)은 치매 증세로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오보에 주자 갑용(이순재 분)의 재산 절반을 물려받게 된다. 갑용은 편지를 남겨 이든이 멋진 전설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자신도 버틸테니 이든에게 훌륭한 플루티스트가 되라고 당부한다. 이든은 눈물을 흘린다.
다른 편에서 건우와 용기는 시향과 마우스필 단원들에게 공연을 위해 한 번 뭉치자며 설득한다. 건우는 강마에에게도 함께하는 공연의 지휘를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마에는 거절한다. 마에는 뮌헨으로 떠나는 날짜까지 하루 앞당겨 지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그 사이 콘트라베이스를 팔았던 혁권도, 갑용의 오보에까지 챙겨 든 이든도, 일이 먼저 끝난 루미도 합동 공연에 함류한다. 강마에는 오케스트라 킬러인 자신이 이미 6개월 넘게 단원을 이끌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짐을 싸 먼저 떠났던 강마에는 공연에 돌아오고야 만다.
건우는 강마에를 반기며 앞으로도 우리는 부딪혀 보겠다며 안 그러면 너무 사는 게 너무 슬프다고 쓴 웃음을 짓는다. 강마에는 단원들을 향해 '얼마나 더 깨져야 정신을 차리겠냐'며 결국 지휘봉을 잡는다. 마에는 루미와 눈을 맞추지만 '웃지마 아직이야'라며 여전히 까칠하게 응수한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토벤이를 데리고 걸어가는 강마에의 뒷모습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국내 최초의 휴먼 음악 드라마라는 시작에 걸맞게 드라마의 마지막은 울려 퍼지는 '합창' 교향곡으로 끝을 맺었다. 마에와 루미의 사랑, 마우스필과 석란시향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론도 남기지 않은 열린 결말로 진정한 마지막은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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