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드라마제작사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외주제작사는 추후 방송사 편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진행된 '드라마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 발표회'에서 "앞으로 방송사에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제작사들은 가능한 한 편성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사무총장은 "협회가 배타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방송사와 제작사 간에 합의된 드라마 발전을 위한 노력이 악용되거나 오용돼서 본질이 흐려지는 일을 막기 위함"이라고 요청 사유를 밝혔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그동안에 제작을 하면서 드라마 본질에 대한 문제보다 한국 경제 버블과 함께 왔던 허황되고 잘못된 드라마로 다양성을 실추시킨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서 이번을 기회로 드라마 거품을 빼고 드라마 산업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지상파 드라마의 80%를 제작하는 외주제작사의 요청이니만큼 최근 한국드라마제작사 협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경청하고 존중해야할 문제다"고 말하는 한편 "전폭 수용한다, 지지한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외주제작사가 그들의 이익이 날 때만 뭉쳐 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이어 구본근 국장은 "그래도 똘똘 뭉쳐 얘기하는 것을 단번에 무시할 수는 없다. 함께 뭉쳐 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위기의 상황이니만큼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한시적으로라도 협회에 가입하라. 계속하라는 게 아니다. 추후 탈퇴하더라도 상관없지만 지금은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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