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유흥업소를 누빌 것만 같다. 심심하면 유명 숍들을 휘젓고 다니다가 남들에게는 몇 달 월급인 물건들을 차 트렁크가 미어지게 사 모을 것 같다. 에이미에 대한 선입견이다.
그러나 최근 만난 에이미는 예상했던 부유함보다 여성스러운 면모로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도 쌓은 스트레스를 어느 숍에 가서 풀고 왔다고 꾸밈없이 말하지만 반면 꽃꽂이에 베이킹에 여성스러운 능력들도 십분 갖추고 있었다.
에이미는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내 꿈은 현모양처"라고 말했다. 절대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닐 듯한 이미지지만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다.
"어렸을 때부터 꿈은 하나였다. 엄마, 현모양처. 그렇다고 조선시대 현모양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남편에게 '잘 다녀와' 밝게 배웅해주고 집에서 쉐이크 갈아주고 아이들과 쿠키도 굽는 요즘시대의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 정원도 가꾸고 뜰에서 강아지도 뛰어노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뭔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니 상황이 좀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풍경 속 에이미는 기존의 에이미에 대한 강한 이미지와 어우러지며 미국 비버리 힐즈에나 있을 법한 대 저택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고 있다.
에이미는 "나도 미래에 대한 생각은 한다"며 "몇 살 때는 어떻게 하고 머리 스타일을 어떻게 할 건지까지 다 정해져있다. 아이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다니고 무슨 놀이를 할 거다하는 생각도 해뒀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이제까지 배운 건 다 잘했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에이미는 "아직 남편은 모르겠다. 정말 누가 내 남편이 될지는 결혼식 가봐야 안다고 하지 않나"라면서도 "이혼은 절대 싫다. 죽어도 못 헤어지니 죽을 때까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결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미는 또한 그녀를 세상에 알린 케이블 채널 올리브 '악녀일기'를 기회로 꼽으면서도 "차라리 이런 현실을 모르고 지냈을 때가 편했을 것 같다"며 '악녀일기' 출연의 장단점을 "솔직히 반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주위에서 방송을 꼭 해야겠냐고도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는 한편 "개인적으로 좋은 면에서 보면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고 밝히고 "미국에서 작은 학교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니 내가 어떻게 살았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며 "방송은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라고 고백했다.
동시에 "난 '악녀일기'에서도, 밖에서도 똑같다. 오히려 더 방송에서 내 자신을 더 못 보여 드리는 거 같다"며 "때로는 차라리 이런 현실을 모르고 지냈을 때가 편했을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에이미는 "연예 활동을 본격화한다고는 하지만 딱히 '연예인'이라고 직업을 특정해 가둬두고 싶진 않다"며 "뭘 했다가 포기했다는 얘길 듣고 싶지는 않다. 내가 내 것 즐기며 이쪽 저쪽 능력이 되는 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하는 것이지만 안 되는 것을 갖고 싶진 않다. 지금의 PD님을 못 만났으면 '악녀일기'가 아니라 지금 집에 있을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뭘 한다면 좋을 것이고 어떤 분야든 도전을 할 수 있지만 욕심으로 갖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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