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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장의 가을', 2009년이 더 어울리는 드라마

'홍소장의 가을', 2009년이 더 어울리는 드라마

발행 :

김지연 기자
'홍소장의 가을'의 김혜자(왼쪽)와 최불암 ⓒ사진=SBS
'홍소장의 가을'의 김혜자(왼쪽)와 최불암 ⓒ사진=SBS


명예퇴직과 가족 붕괴, 그리고 수많은 현실적 난관들 앞에서 무너지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 김수현 작가의 '홍소장의 가을'. 지난 2004년 SBS 창사특집으로 방송됐지만, 왠지 2009년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23일과 24일에 걸쳐 방송된 '홍소장의 가을'은 '우리시대의 부모상'이라 불리는 배우 최불암과 김혜자가 출연, 파출소장이었던 아버지(최불암 분)가 명예퇴직을 하며 나타나는 현실적인 문제를 통해 그에 얽힌 가족애와 형제애를 그렸다.


이미 첫 방송된 후 5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송된 '홍소장의 가을'은 2009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 불황으로 궁지에 내몰린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평생 경찰로 재직하며 가족을 위해 일했던 아버지는 소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평생 자신들보다 자식을 우선으로 여기며 살아온 이들과 달리 어른이 된 자녀들은 자기들만 생각하느라 늙고 기력이 다한 부모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요즘을 살아가는 모든 가정들이 이와 닮아 있지 않을까. 성장한 자녀는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또 그들이 가족 부양이라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가늠하지 못한다.


특히 우리 부모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묘사는 김혜자와 최불암이 집 앞마당에서 한 잔 술을 기울일 때 빛을 발했다. 자신이 일했던 식당에서 예상치 못한 퇴직금 500만 원을 받은 김혜자가 "당신, 평생 고생해서 내가 주는 선물이야. 마음대로 써도 돼"라며 남편에게 돈을 건넬 때 그 담담한 대사와 표정은 우리에게 수많은 의미를 전달했다.


또 남편에게 한 잔 술을 건넨 뒤 알 수 없는 눈물을 쏟는 김혜자와 그녀를 바라보는 최불암의 표정에서 우리는 부모의 자식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외기러기 사랑인지 거듭 확인케 했다.


이틀에 걸쳐 방송된 '홍소장의 가을', 2009년에 더 걸맞은 작품이었다.


한편 이 드라마는 2005년 제38회 휴스턴 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TV 특집 드라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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