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여배우 킴 베이싱어가 한국의 톱 디자이너 이상봉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전면적인 모피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킴 베이싱어는 18일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 아시아 태평양 지부를 대신해 이같은 내용의 공개 서한과 함께 모피 산업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PETA DVD를 함께 보냈다.
킴 베이싱어는 공개서한에서 "이상봉님의 콜렉션에서 털장식을 포함하여 모피를 사용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한국 디자인계의 리더로서,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에 대한 따스한 마음을 가짐으로써 이상봉씨는 한국 패션계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 모피 사용과 관련한 이상봉님의 결정을 추후에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상봉님의 긍정적인 결정은 동물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상봉님의 뉴욕 방문 시에 개인적으로 뵙고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킴 베이싱어의 공개서한 전문.
친애하는 이상봉 님께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편지가 결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는 저의 친애하는 동료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를 대표하여 이렇게 편지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디자이너 이상봉 님의 콜렉션에서의 모피 사용 중단을 요청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편지와 함께 모피 산업에서 동물을 다루는 상황을 담은 PETA의 DVD를 동봉합니다. 동봉한 DVD속의 내용들은 슬프고 충격적이며 비참하기 까지 합니다. 이상봉님의 콜렉션에서 털장식을 포함하여 모피를 사용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상봉 님께서도 짐작하셨듯이 저는 모피를 위한 동물의 희생에 큰 아픔을 느낍니다. 이런 까닭에 개인적으로 수년간 모피를 입지 않았습니다. 동봉해 드린 DVD는 저의 이러한 신념에 대해 또 이상봉 님께 이러한 편지를 드리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PETA는 세계의 많은 모피농장과 모피시장을 조사했습니다. 세계 어디서건 모피를 사는 사람들은 이 잔인한 산업을 지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동봉한 DVD는 세계 최대의 모피 생산국인 중국의 모피 농장을 취재한 영상입니다. 한국 디자인계의 리더로서,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에 대한 따스한 마음을 가짐으로써 이상봉씨는 한국 패션계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ETA는 이 비통한 현실을 파헤쳐 DVD를 제작하였는데, 여기에는 개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들을 곤봉으로 내리치고 목 매다는가 하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동물들, 올가미에 죄어지고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비참한 동물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모피 농장의 사람들은 너구리와 여우를 철곤봉으로 때리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고통을 온전히 감당해 내고 있는 동물들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상태의 동물들을 의식이 있는 상태로 가죽을 벗기는데, 이 동물들은 가죽이 벗겨질 때 발길질을 하며 고통스럽게 몸부림을 칩니다.
모피는 종종 교묘하게 포장되어서, 여우털인지 개의 일종인 폭스테리어의 털인지 분간 할 수 없게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봉한 DVD에는 모피 산업의 잔인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털 장식을 포함,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한국 패션계의 리더로써 한국 패션계가 따를 만한 훌륭한 모범이 되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모피 사용과 관련한 이상봉님의 결정을 추후에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봉님의 긍정적인 결정은 동물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이상봉님의 뉴욕 방문 시에 개인적으로 뵙고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편지를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이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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