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TV와 SBS 라디오가 외국어로 된 방송프로그램 제목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방통심위)는 제563돌 한글날을 맞아 '지상파방송(TV/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에 나타난 외국어 사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텔레비전 부문에서 MBC TV가 전체 71개 프로그램 중 19개에서 외국어 제목이 사용되어 26.8%를 기록, 조사대상 4개 TV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SBS TV(22.9%), KBS 2TV(20.3%), KBS 1TV(11.0%) 순이었다. KBS 1TV를 제외한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20%를 넘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라디오 부문에서는 SBS 파워FM이 전체 13개 프로그램 중 8개에서 외국어 제목이 사용되어 61.5%를 기록, 조사대상 7개 라디오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MBC FM도 40.0%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KBS 2FM(21.4%), KBS 1AM(18.6%), KBS 2AM(18.2%)과 SBS AM(18.2%), MBC AM(17.1%) 순으로 20% 전후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사례로는 ▲MBC TV '키즈 사이언스', '예술산책 줌인', '슈퍼햄스밴드', 'KBS-2TV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 SBS TV '아이디어 하우머치', '대결 스타셰프', ▲SBS-FM '최화정의 파워타임', '김창렬의 올드스쿨', '박소현의 러브게임', KBS-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MBC FM 'Hi-Five 허일후입니다', '뮤직스트리트 전종환입니다' 등이 지적됐다.
특히 청소년층 대상 FM 음악프로그램의 상당수에서 외국어가 포함된 제목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통심위는 밝혔다.
방통심위는 이번 조사와 관련 "뉴스나 퀴즈, 게임, 스페셜, 데이트, 베스트 등 ▲우리말 대체어가 없거나, ▲이미 일상 용어로 굳어진 외래어, ▲외화 등 외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의 제목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화 시대의 변화상을 감안하여 어느 정도의 외국어 사용은 일반 정서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지만 시청자의 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해야 할 지상파방송에서 외국어를 대체할 우리말이 있음에도 과도하거나 억지스러운 외국어를 남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심위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언어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지상파방송의 책임과 역할을 감안, 방송프로그램의 외국어·외래어 제목 사용 시 국어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줄 것을 각 방송사에 요청하는 한편, 향후 방송프로그램 중에 나타나는 ▲막말·반말, ▲저속한 표현이나 자막오류(오·탈자 등), ▲불필요한 외국어 남발, ▲연예인들간의 잡담, 사담 등에 대해서는 중점심의를 통해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에 걸쳐 지상파 TV 3개사 TV 4개 채널(KBS 1TV, KBS 2TV, MBC TV, SBS TV)과 지상파 라디오3개사 라디오 7개 채널(KBS 1AM/2AM/2FM, MBC AM/FM, SBS AM/FM)에 대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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