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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노래자랑' 22년, 나도 힘들때 있었다"(인터뷰)

송해 "'노래자랑' 22년, 나도 힘들때 있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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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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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월, 언제나 즐거웠겠습니까. 사람이라는 게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또 누우면 잠자고 싶지요."


원로 희극인 송해의 말이다. 송해가 오는 11월 방송 30년이 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22년간 진행해 온 소회를 밝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30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해는 30년 세월, '노래자랑'과 동고동락한 발자취를 추억했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됐으며 올해 11월, 30주년을 맞는다.


"편안하게 순탄하게 내 맘대로만 안되는 게 세상이다. 30년 세월, 언제나 즐거웠겠습니까. 사람이라는 게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또 누우면 잠자고 싶지요. 나도 진행을 해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출연자가 잘 맞지 않을 때면 나도 힘들어요. 나의 실력 부족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이런 고민들이 또 시청자와 소통되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1988년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처음으로 잡은 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과 함께 숨 쉬고 살아온 송해, 그간 전국팔도, 비행기를 타고 33시간을 가야하는 파라과이까지, 그는 대중과 숨쉬고 호흡하고 함께 웃고 울었다. 그래서일까. 송해는 "자랑스럽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는 단골응원단까지 생겼어요. 매회 빨간색 상의를 입고 오시는 부부가 있지요. 이분들은 울릉도까지 쫓아오세요. 이분들 얘기가 '남들은 해외도 다니는데 국내라면 어딘들 못하겠느냐'는 거죠. 자랑스러운 얘기죠."


강산이 3번 변하는 긴 세월, 송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많지만 자랑스러운 일로 꼽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간 진행을 하면서 참 큰 일 중에 하나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일본에서의 방송이었죠. 묘하게도 8.15 경축특집 방송 때죠.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프로그램이 8.15 경축 특집 행사를 일본 도쿄 천왕궁 옆에서 진행을 한 거죠. 하하. '전국 노래자랑'이 아니였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었을까요? 대단한 프로그램 아닙니까. 잊지 못할 일이죠. 저로서는 자랑스럽죠."


송해는 전국을 누빈 소감도 공개했다.


"이건 내가 팔도를 다니면서 느낀 점인데요,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요. 영호남은 화끈하세요. 얘기만 하면 바로 폭탄이죠. 충청도는 대사를 던져도 한 템포씩 느려요. 강원도에 가면 가만히 계산했다가 확 덮치는 성격이고. 경기도와 서울, 참 깍쟁이 같아요. 하하."


'전국노래자랑'을 시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화행사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행사가 함평 나비축제, 무주 반딧불 축제도 노래자랑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던 행사다.


오는 28일 방송분은 '전국노래자랑' 1505회. 그간 무대에 선 출연자만 3만 여명, 연인원 관객은 줄잡아 1000만 명에 이른다. 전국 방방 곳곳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휴전선 넘어 평양까지. 2004년 '전국노래자랑'은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딩동댕'을 울렸다.


'전국 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도 수없이 많다. '무조건'을 부른 박상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인물. 장윤정도 유명세를 타기 이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선 바 있다.


"뭐 지금까지 30년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건 바로 지금까지도 '전국 노래자랑'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가 있기 때문이죠. 이건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송해는 인터뷰를 마치며 또다시 '전국노래자랑'을 위해 먼 길을 떠났다. 그는 강원도 동해에서 진행될 무대를 위해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28일 오후 9시 40분부터 75분간 1TV를 통해 30년 기념 및 공사창립특집으로 '국민과 함께 딩동댕 30년'이라는 특집을 방송한다. 손범수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송해가 출연하며, 최장수비결, 역대 출연자 등이 출연한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에는 이용식 김영애 장윤정 박상철 김혜연 소녀시대 멤버 유리 수영 써니 송대관 태진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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