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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 해설' 제갈성렬, 그를 위한 변명

'샤우팅 해설' 제갈성렬, 그를 위한 변명

발행 :

김지연 기자

[기자수첩]

제갈성렬 해설위원 ⓒSBS제공
제갈성렬 해설위원 ⓒSBS제공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지난 1일(한국시간, 이하 동일기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매번 올림픽 혹은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 해설자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번 동계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명 '샤우팅 해설'로 화제를 모은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자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시작한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괴성을 지르는 듯한 특유의 해설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경기 내내 "끝까지~ 끝까지~"나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붙이는 등 독특한 해설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물론 긍정적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감 난다"는 평도 있었지만 "해설자가 (시청자보다) 먼저 흥분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연한 지적이다. 해설자라면 응당 시청자들이 경기를 시청하는데 도움이 되는 차분한 진행을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갈성렬 해설위원도 한때 빙상에서 국민들의 함성을 이끌던 선수였다. 그는 지난 1997년 세계종별선수권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3위에 올랐으며, 2001년에는 대한민국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은 빙상인이다.


그도 사람인 것이다. SBS는 그의 해설법이 논란이 된 직후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니라 방송의 잣대에서 본다면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갈성렬 해설위원 본인 역시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나눈 그는 "많은 점이 부족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온 마음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했다"며 그 진심만은 알아주기를 당부했다.


사실 샤우팅 해설에 대한 비난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논란이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도 했다. 또 애정 어린 해설은 그의 진심 담긴 응원을 느끼게 했다. 김장훈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제갈성렬 해설위원 덕에 "100번 울고 10번 웃었다"고 밝힌 이유일 것이다. 과도한 흥분이 혹자에게는 불쾌감을 줬지만 그 진심 어린 해설만큼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얘기다.


물론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 1만m 경기 중계에서 종교 편향적 발언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림픽 중 해설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종교 편향적 발언은 방송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 실수 하나만으로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모든 성과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제갈성렬 해설위원도 이번 경험을 통해 한 걸음 성장했다. 지금도 빙상인의 한 사람으로 어딘가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그를 응원해 본다. 분명 한 사람이 이번 사태로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 힘들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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