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의 연상연하 커플 열풍이 연말까지 분다. '바람불어 좋은 날'의 김미숙과 이현진, '이웃집 웬수'의 유호정과 신성록,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박진희와 김범, '오 마이 레이디'의 채림과 최시원,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과 이민호…. 5살차는 기본이요 10살차는 선택이며 무려 26살차까지도 가능하다.
이들에 이어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들은 존재감으로 보나, 비주얼로 보나 점점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복잡한 사연들 덕분에 이들의 사랑맺기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 또한 요즘 연상연하 커플들의 공통점. 덕분에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방송팀이 현재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최고의 연상커플 베스트를 꼽아봤다.
◆'유유커플' 서우-유승호
MBC '욕망의 불꽃'의 서우와 유승호는 요즘 안방 극장에서 가장 '핫'한 커플 가운데 하나. 도발적인 여배우 백인기 역을 맡은 서우와 조숙한 재벌3세 김민재 역의 유승호는 여배우와 재벌가 커플이자 파격적인 연상연하 커플로 극 안팎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에서도 백인기가 나이가 많다는 설정이지만 실제로 1985년생인 서우와 1995년생인 유승호는 8살 차이. 덕분에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방송이 나간 이후부터는 화보같은 이들의 데이트 장면이 연일 화제다. 극중 설정답게 화려한 모습으로 꿈결같은 만남을 즐기는 이들. 그러나 엇갈린 출생의 비밀은 첫 회부터 파국을 예고한 터. 그저 미소짓고 바라볼 수 없어 더욱 애틋하다.
◆'열혈커플' 고현정-권상우
안방극장 최고의 인기 드라마 SBS '대물'에도 연상연하 커플이 등장한다. 바로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서혜림 역 고현정과 무서울 것 없는 열혈검사 하도야 역 권상우다. 국내 정치의 현주소를 비틀어 풍자하는 '대물'의 두 사람은 본연의 캐릭터에 꼭 들어맞는 역할을 맡아 말 그대로 브라운관을 '훨훨' 난다.
1971년생 고현정과 1976년생 권상우는 5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정치인과 검사로, 은근한 러브라인이 흥미진진하다.
'모래시계', '엄마의 바다' 등 과거 출연작에서 연상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했던 고현정은 결혼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한 후 보란 듯이 연하의 미남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봄날'의 조인성을 필두로 '여우야 뭐하니'의 천정명, '히트'의 하정우, '선덕여왕'의 김남길까지. 복도 많다.
◆'비주얼 커플' 이나영-비
KBS 2TV '도망자'의 막강 비주얼, 비(정지훈)와 이나영을 어찌 빼놓으랴. 장난꾸러기 같은 탐정 지우와 의문의 의뢰인 진이 역을 맡은 두 사람. 스타일리시한 의상의 쫙 빼입고 함께 서있기만 해도 그림이 나온다.
1982년생 비와 1979년생 이나영은 3살차 연상연하 커플. 극중에서는 임자있는 이나영을 향해 비가 능청스러운 도끼질을 계속하는 중이다. 태격태격하는 사이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대물'의 고현정이 연하남 전문이라 할 만하다면 비는 연상녀와의 인연이 잦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공효진,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 등이 대표적. 드라마 '풀하우스'의 송혜교는 주민등록상 82년생 동갑내기지만 실제로는 송혜교가 한 살 위 누나였다.
◆'스릴러 커플' 김혜수-이상윤
미드를 연상시키는 치밀한 명품 스릴러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MBC '즐거운 나의 집'에서는 김혜수와 이상윤 연상연하 커플이 눈에 띈다. 김혜수는 환자였던 대학 이사장의 살인사건에 정신과 의사 김진서로, 이상윤은 사건을 쫓는 형사 강신우로 등장해 극을 이끈다.
실제로 김혜수는 1970년생, 이상윤은 1981년생. 10살 넘는 나이 차가 나지만, 보일듯 말 듯 미묘한 두 사람의 관계가 흥미진진하다. 극한 상황에 내몰린 김혜수와 든든하게 그녀 곁을 지키는 이상윤의 관계는 극을 이루는 핵심 가운데 하나. 음모와 치정으로 얼룩진 극중 여러 인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통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극중 김진서가 남편과 갈등을 겪으며 지극한 모성애를 지닌 어머니로 나오는 탓에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얽히고설킨 관계 속, 둘을 미심쩍게 바라보는 이들의 눈총이 쏟아지게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