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가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의정활동은 대한민국 헌정사를 유린하는 것이라며 강경 발언했다.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회장 성세정, 이하 아나운서연합회)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쓰리세븐스테이호텔에서 강용석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성세정 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은 "지난 4개월 간 재판이 진행됐지만 피고인 강용석 의원이 변화된 부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공판을 통해 가려질 뻔 했던 진실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재판 과정에서 그런 발언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 회장은 "하지만 이 같은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강용석 의원은 잠적과 도피를 하는 등 실망스런 행보를 이어왔다"며 "피고의 임기가 1년4개월 남았지만 그 기간과 상관없이 재판은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정도의 자질 없는 의원이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헌정사를 유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성세정 회장은 또 "결국 강용석 의원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마지막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나운서연합회는 앞서 지난 7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8월엔 정갑윤 국회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및 회의 과정과 결과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한 대학교의 학생 토론대회가 끝난 뒤 저녁모임에 참석한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성희롱 파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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