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합니까?' 갑자기 던진 뜬금없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변이 돌아왔다.
"행복합니다."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 종영 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문채원은 행복하다. 2007년 데뷔 후 크고 작은 역에 감사하며 달려온 덕에 지난 11월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남들보다 빨리 꿈꾸는 자리에 올라왔다.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여주인공도 해보고 옆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가족도 있고, 감사하고 행복한일 뿐이에요. 특히 제가 에너지를 받는 원천이 가족인데 모두 평안해서 너무 좋아요."
단아한 이미지답게 문채원은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하단다. '맏며느리 감'이라는 말이 왜 따라다니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이런 단아하다 못해 정숙한 이미지는 가끔 부담스럽단다.
"원래 성격도 조용하고 정적인 편이라 그런가요. 자연스레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도 여성스럽게 정숙해요. 하지만 마음속으론 뭐랄까. 저도 반대되는 호기심, 갈망 이런 게 많거든요. 일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더 생기는데 이미지가 고착되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그러던 찰나 '괜찮아 아빠 딸' 속 은채령을 만났다. 출중한 외모에 자신의 말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빠 덕에 철부지에 싸가지도 없는 아가씨다. 이만하면 그간 문채원이 해온 연기와는 전혀 다른 그녀가 담겨 있다.
"철없고 생각도 없고 그간 없던 이미지잖아요. 흥미롭고 연기하는 나조차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호기심이 막 생겨요.(웃음) 특히 첫 주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어서 더 잘하고 싶어요. 1년 공백기 동안 너무 연기가 하고 싶었기에 이런 동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리딩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호호호."
말로는 부담이 크다면 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특히 '달려라! 고등어'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아가씨를 부탁해' 등 그간 출연한 작품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배우로 좋은 자질을 가진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자랑했다.
"문근영, 한효주, 이민호, 이승기씨 등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 성격도 좋고 배우로 좋은 자질을 가진 분들과 작업했다는 사실에 고맙고 행복해요. 그런데 이번에도 나이도 비슷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분들과 함께 하게 됐어요. 아~, 행복해요."
문채원은 이번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최진혁을 비롯해 이희진, 동해, 강민혁, 강성, 전태수 등 나이대가 비슷한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첫 주연에 배우들과의 마음도 척척 들어맞는다.
"늘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늘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어요. 내가 얼마나 (배우로서) 얼마나 갖고 있는지 이 시점에서 저에게 묻고 싶었어요. 좀 적나라한 '내 연기'를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부족하겠지만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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